All posts by ingppoo
  • 2012년 9월 6일. 인도-스리랑카 어업분쟁

    인도와 스리랑카는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최근 스리랑카 해역에서 물고기를 잡는 인도 어부들에 대한 스리랑카 해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양국의 마찰이 어업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꽤 복잡합니다. 몇몇 기업형 저인망 어선들의 남획으로 이곳 어장에 물고기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2004년 쓰나미 이후 주민들에게 돌아갔던 성금과 지원금으로 사람들은 너도나도 작은 어선을 샀습니다. 한 동안은 스리랑카 해역에서 물고기를 잡아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랜 내전에 시달린 스리랑카 정부가 인도 어부들을 더 보기

  • 2012년 9월 6일. 맥주, 어느 잔으로 마실까요?

    영국 브리스틀 대학의 연구팀이 두 가지 다른 모양의 맥주잔에 맥주를 따라놓고 실험 참가자들이 맥주 마시는 속도를 비교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간단한 단어 암기력 테스트를 한다고 지침을 준 뒤 맥주는 목을 축이는 용으로 놨다고만 알려줬습니다. 첫 번째 맥주잔은 위에서 아래로 곧게 내려오는 보통 물컵 같은 잔이었고(straight glass), 두 번째 맥주잔은 잔 위에서 바닥까지가 둥근 곡선형태인 잔(beer flute)이었습니다. 곧은 잔 한 잔을 비워내는 데는 평균 11분이 걸린 데 반해 참가자들은 둥근 잔에 든 맥주를 평균 7분만에 비워냈습니다. 연구를 더 보기

  • 2012년 9월 5일. 佛 올랑드 대통령이 풀어야 할 난제들

    분주한 집권 초기를 보내고 있는 프랑스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과 애로 총리의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나아지지 않는 주머니사정 때문입니다. 2/4분기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0이었고, 실업자는 13년 만에 최대인 3백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에어프랑스와 뿌조자동차가 각각 5천 명, 3천 명 인원감축을 결정한 것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유럽연합 재정협약을 승인 여부를 두고 의회에서는 여야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부채를 유로존의 기준에 맞춰 3%로 유지하려면 330억 유로(47조 원)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사회당의 더 보기

  • 2012년 9월 5일. 시민 탐험대의 日 쓰나미 잔해 수거 작업

    지금 이 순간에도 태평양 곳곳에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때 쓸려나온 각종 잔해 더미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추산으로는 잔해의 무게가 150만 톤이나 됩니다. 목조 건물이 통째로 떠내려가기도 한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오토바이나 부서진 배의 큰 파편, 콘크리트 방파제 등 무겁고 큰 물건들 중에는 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으로 떠밀려온 것도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진 시민 탐험대의 도움을 받아 바다 위에 떠 있는 잔해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낭떠러지 해안 등 걸어서 접근이 어려운 더 보기

  • 2012년 9월 5일. 음식물 쓰레기만 줄여도…

    스웨덴에 있는 스톡홀름 국제 물 기구의 토니 홈그렌 씨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 점심식사 메뉴를 온통 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음식은 모두 바이오가스 공장으로 보냈습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절반 가까이가 버려집니다. 인도에서는 팔리기도 전에 썩어버리는 식품의 비율이 40%나 되고, 미국에서도 40% 정도의 식량은 그냥 버려집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85조 원입니다. 그나마 미국에는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가는 ‘doggy bag’ 문화가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는 남은 음식을 가져가는 걸 더럽다고 여기는 더 보기

  • 2012년 9월 4일. 온라인 미술품 매매의 실상

    피카소의 작품은 분명히 하나에 수십, 수백억 원을 호가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수십만 원에 ‘피카소 작품’을 살 수 있는 사이트들이 쏟아집니다. 미술작품을 온라인으로 사고 파는 게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은 가짜 미술품을 진짜로 둔갑시켜 팔거나 엉성한 모조품을 염가에 처분해버리는 각종 사기의 온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조사결과 eBay에서 팔리는 헨리 무어의 작품 가운데 91%가 짝퉁이었습니다. 조각가 쟈코메티재단은 1년 예산의 40%를 ‘짝퉁’을 가려내는 데 쓰고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 한 군데에서만 가짜 작품 2,005개를 적발했어요. 그걸 다 진품으로 속여 돈을 받고 더 보기

  • 2012년 9월 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무슬림들의 급진화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연방 중부 볼가강 유역에 있는 자치공화국입니다. -스탄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백만 명 인구의 대다수는 무슬림입니다. 체첸이나 다게스탄 등 분리독립 요구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다른 무슬림 지역과 달리 거대한 유전지대에 있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타타르스탄 사람들은 러시아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잘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타타르스탄에도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이 점차 세를 불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타타르스탄 내 급진 이슬람 세력을 적극적으로 견제해오던 정치지도자 야쿠포프가 암살당하기도 했습니다. 구소련 연방에 편입됐던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더 보기

  • 2012년 9월 4일.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과욕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중도우파 무슬림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개발당 소속입니다.  지난 2002년 총선을 통해 집권한 뒤 줄곧 높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10년새 터키의 1인당 GDP는 두 배가 되었고 도로와 병원 등 각종 시설은 눈에 띄게 확충되었습니다. 여성과 소수민족, 빈민층의 권리도 향상됐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14년 대통령에 출마해 계속 터키 정치를 이끌어가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헌법을 고쳐 현재는 매우 제한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야당은 높은 지지율에 취한 에르도안 총리가 야심에 휩싸여 실책을 더 보기

  • 2012년 9월 3일. UN평화유지단과 라디오

    UN은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 평화유지단을 파견합니다. 흔히 평화유지군의 업무만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임무를 띈 UN 인력이 파견됩니다. UN 평화유지단이 1992년 캄보디아에서 문을 연 ‘UN 라디오방송’은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어, 현재 13개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화유지 업무가 끝나고 난 뒤가 문제입니다. 방송국은 버릴 수도, 어디로 가져갈 수도 없기 때문이죠. 이제 막 모양새를 갖춘 지방정부에 방송국을 넘겨주고 떠났더니 대개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동티모르를 비롯한 여러 곳의 구(舊) UN 방송국은 독립언론으로 더 보기

  • 2012년 9월 3일. 폴란드에 있는 CIA 정치범 수용소 진실은?

    폴란드 정부는 수요일(5일)까지 유럽 인권재판소가 보낸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질문 내용은 간단합니다. “미국 CIA가 비밀리에 운영해 온 폴란드 내 수용소가 존재하는가? 거기에서 미국 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들이 고문을 당했나?”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 온 미국 정부가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며 테러범들을 고문한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정부는 지금까지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한 폴란드 의원은 “과거 공산당 세력을 비롯한 폴란드 내 좌파는 인권이란 더 보기

  • 2012년 9월 3일. 유럽 연구진, “전자담배 인체에 무해하지 않다”

    전자담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테네 대학 연구팀은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에서 “전자담배가 폐 기능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 참가자 32명에게 10분간 전자담배를 피우게 한 뒤 기도저항(airway resistance)을 측정해봤더니, 비흡연자는 평균 206%, 흡연자도 평균 220%나 수치가 올랐습니다. 인체에 무해한 방법으로 니코틴을 공급해준다는 광고내용과는 달리 전자담배를 피워도 똑같이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또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로서 효과가 없다는 학계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자담배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더 보기

  • 2012년 9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삶 그린 영화 “와즈다” 베니스영화제 호평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는 단연 “와즈다(Wadjda)”입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 낭독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그 상금으로 자전거를 사는 게 꿈인 소녀 와즈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 씨입니다. 만수르 씨는 여성이 남성과 같이 거리를 걸을 수 없고, 그 어떤 지시도 내려서는 안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화를 촬영한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지나가는 구경꾼들의 시선을 피해가며 무전기로 스태프들에게 몰래 지시를 내려야 했죠” 딸이 자전거를 사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