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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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파키스탄 부족지역 선거에 도전하는 여성
파키스탄 북서부의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에는 연방직할부족지역(Federally Administrated Tribal Areas, FATA)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부족 형태의 생활방식을 고수해오고 있는 이 지역은 이슬람 율법이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되는 곳이자 파키스탄 탈레반이 정부군에 아직도 저항 중인 분쟁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여성들의 권리는 대단히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남편과 함께가 아니면 집밖으로 나오는 것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지역의 지방의회 선거에 한 여성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올해 40살인 바담 자리(Badam Zari) 씨는 지난 주말 지역 TV에 보수적인 무슬림 여성들이 두르는 더 보기 -
2013년 4월 3일. 레바논의 종파간 균형 붕괴 위기
레바논은 17개에 이르는 다른 종파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해야만 균형이 유지되는 체제이기도 합니다. 1975년 이 신뢰와 균형이 깨지며 시작된 내전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이웃 국가들이 군대를 몰고 와 레바논 영토에서 대결하는 비극을 낳기도 했습니다. 15년 동안 내전을 치른 뒤 어렵사리 회복했던 종파간 신뢰와 균형이 이웃 시리아에서 계속되는 내전과 난민의 유입 속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레바논은 정부의 각 요직을 어느 정파가 맡아야 할 지를 법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총리는 이슬람교 수니파가, 더 보기 -
2013년 4월 2일. 獨, 질 게 뻔한 전쟁에 몸을 맡겼던 세대를 재조명하다
“우리네 엄마, 아빠들(Unsere Mütter, unsere Väter)”이라는 제목의 3부작 TV 드라마가 최근 독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가상의 인물 5명이 1941~45년을 살아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90세 전후의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쓴 각본은 나치 독일 하의 제3제국이 세계대전에서 패망해가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을 세심하게 재구성했습니다. 독일 사회는 나치가 자행한 야만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기고 기억해 왔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독일인들에게 지금이 전쟁과 히틀러 치하를 겪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육성을 들을 더 보기 -
2013년 4월 2일. 잇단 성폭행 사건에 인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크게 줄어
인도 상공회의소가 자국의 여행사 1,2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4분기 인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끔찍한 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관광업계에는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특히 여성 여행객의 방문이 35%나 줄었습니다. 이는 성폭행 사건이 관광업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며 관광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던 인도 당국의 올 초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12월 사건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외국인 더 보기 -
2013년 4월 1일. 中 끝없이 찍어내는 성경책은 다 어디로 가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를 보면 중국의 기독교도 숫자는 전체 인구의 5%인 6,7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등록된 공산당원(8,200만 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기독교도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히 성경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공산당 산하 중국 기독교 협의회의 자매단체였던 아미티 재단(Amity Foundation)은 지난 1988년 영국의 한 성경 보급단체와 합작 투자해 아미티 인쇄회사를 세워 성경책을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점자책을 포함한 90개 언어로 된 구약, 신약 성서 1,200만 부를 펴낸 아미티 출판사는 어느덧 세계적인 성경책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보기 -
2013년 4월 1일. 美 농업의 구닥다리 규제 “건포도 위원회”
미국 대법원은 미국 내 건포도의 생산과 유통을 규제하는 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엘레나 케이건(Elena Kagan) 대법관은 위헌 여부와 관계 없이 농산물 유통법(Agricultural Marketing Agreement Act)은 “세상에서 가장 낡은 법”이라고 말합니다. 1940년대부터 미국의 건포도 농가들은 수확량의 일정 부분을 건포도 위원회(Raisin Administrative Committee)라는 정부 산하 단체에 공짜로 양도했습니다. 건포도 업계 종사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위원회의 임무는 이듬해 수요를 예측해 거두어들인 건포도를 시장에 다시 내놓거나 해외로 수출하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비용을 더 보기 -
2013년 3월 29일. 알면 알수록 복잡한 미국의 총기규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타운에서 일어났던 총기사고를 다시 언급하며 의회에 즉각 총기 규제 법안을 입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총기의 매매, 소지 등에 관한 규제는 주 정부가 담당하고 있는데 50개 주가 적용하고 있는 법과 원칙은 말 그대로 제각각입니다. 영국일간지 가디언이 각 주별 총기규제 현황을 도표로 정리한 뒤 몇 가지 특징을 추려냈습니다. – 콜로라도 주 대법원은 지난해 주립대학에서의 총기 소지를 전면금지한 법안을 뒤집어 총기를 겉으로 드러내놓지 않고 갖고 있는 것(concealed carry)은 허용했습니다. – 많은 주는 총기소지 허가증을 더 보기 -
2013년 3월 29일. 최악의 경제상황에도 스페인 사회당이 무기력한 이유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서도 두드러집니다. 2011년 말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이 집권한 이후로도 경제가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70만 명의 실업자가 더 생겨 실업률은 2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업수당도 제대로 지급이 안 되는데다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의료, 교육 분야의 예산이 계속 삭감되고 있습니다. 국민당과 라호이 총리의 부패스캔들은 불난 데 부채질 격이었습니다. 집권 당시 45%였던 국민당의 지지율은 24%로 반토막 났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당인 사회당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재앙에 가까운 경제위기가 사회당의 사파테로 전 총리가 집권하던 시절 더 보기 -
2013년 3월 28일. 스리랑카의 난데없는 선군정치
스리랑카에서는 교육, 경제 활동을 비롯해 사회 전체가 점차 군대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수십 년에 걸친 타밀 반군과의 내전을 무력으로 진압한 스리랑카 군부는 정권의 비호 아래 온갖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육군은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공원과 도로, 다리를 짓는 건설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기른 채소를 팔아 이윤을 남기기도 하고 호텔 체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이에 뒤질세라 바닷가에 휴양지를 지어 운영하고 운하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공군은 헬리콥터를 활용한 더 보기 -
2013년 3월 2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의사표현, 효과가 있을까?
며칠 전부터 이렇게 생긴 문양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대문사진, 블로그를 통해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국 최대의 동성애 지지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는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문제에 관한 공청회를 여는 시기에 맞춰 동성애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보여달라며 이 로고를 가능한 한 많이 유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수천, 수만 명이 저 로고를 채택했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아예 자신들의 로고에 성적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을 집어넣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페이스북에서 더 보기 -
2013년 3월 27일. 독일에서도 고개를 드는 유럽 회의론(Eurosceptic)
경제학 교수인 베른트 루케(Bernd Lucke) 씨가 세운 ‘독일의 새로운 대안(Alternative für Deutschland)’이란 정당은 올 9월 치러질 총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16개 주에서 각각 유권자 2천 명의 서명을 받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새로운 대안 정당의 가장 큰 목표는 유럽연합의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단계적으로 해체하는 겁니다. 루케는 키프로스의 사례만 봐도 유로화는 이미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분쟁의 씨앗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습니다. 전쟁 대신 평화와 협력을 목표로 출범한 유럽연합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더 보기 -
2013년 3월 27일. 남아공 정부, “코뿔소 살리기 위해 코뿔소 뿔 거래 허용해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몰레와(Edna Molewa) 환경부 장관은 야생에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코뿔소를 살리기 위해 코뿔소 뿔의 국제 거래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해에만 코뿔소 668마리, 올해도 벌써 최소 158마리가 밀렵꾼들의 손에 죽었습니다. 현재와 같이 밀렵이 계속된다면 2016년은 밀렵 당해 죽는 코뿔소의 숫자가 새로 태어나는 코뿔소의 숫자를 넘어서는 첫 해가 될 전망입니다. 코뿔소 뿔이 장식품이자 귀한 약재로 쓰이는 동남아시아로부터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암시장을 통한 밀거래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거래를 양성화하면 암시장을 오히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