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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5월 27일. 인도 부정부패의 축소판 크리켓 협회

    지난 16일 인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토너먼트 IPL(Indian Premier League) 소속 선수 3명과 사설 도박업자 10여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인도에서는 크리켓 경기와 관련한 도박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불법 사설도박을 운영하는 뭄바이의 범죄조직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0년 초대형 승부조작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지 10년이 더 지났지만, 범죄조직과 사설 도박업자,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몰지각한 선수들 사이의 검은 거래는 전혀 근절되지 않은 겁니다. 검은 거래의 사슬을 더 보기

  • 2013년 5월 27일. 중국 유제품 시장으로 몰려드는 외국기업들

    먹을 거리 안전 문제는 중국의 대표적인 취약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에도 중금속 카드뮴에 오염된 쌀, 살충제 성분이 나온 생강, 양고기로 둔갑한 쥐고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품안전 파동’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나 분유 등 유제품은 신생아부터 어린이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파장이 훨씬 큽니다. 지난 2008년 이른바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로 중국 업체들은 좀처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유층과 중산층들은 비싼 돈을 주더라도 믿을 수 있는 외제 분유를 삽니다. 더 보기

  • 2013년 5월 24일. 인류 최초 등정 60주년 앞두고 몸살 앓는 에베레스트

    티베트어로 이 세상의 어머니 신(神)이란 뜻을 가진 ‘초모랑마’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해발 8,848m 높이의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은 모든 산악인들의 꿈일 겁니다. 다음 주면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와 탐험가 에드문드 힐러리(Edmund Hillary) 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 꼭 60년이 됩니다. 다양한 분야의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를 좇아 수많은 이들이 에베레스트로 몰려듭니다. 바로 어제 일본인 미우라 씨가 80세의 나이에 등정에 성공해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 절단된 다리를 안고 더 보기

  • 2013년 5월 23일. 라틴아메리카의 미래, 태평양 동맹 vs 메르코수르

    “개방형 지역주의(open regionalism)”는 1990년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주체가 돼 설립한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의 모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미를 강타한 좌파 바람 속에 많은 좌파 지도자들은 시장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형 경제정책 대신 정부가 관리하는 자립형 경제정책을 택했습니다. 메르코수르는 점점 경제협력보다는 정치적인 동지애를 더 중시하는 공동체로 바뀌어왔고, 이는 지난해 좌파 대통령 페르난도 루고를 탄핵한 파라과이의 회원국 지위를 박탈하는 대신 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베네수엘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분명해졌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23일) 칠레와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더 보기

  • 2013년 5월 22일. 미국 스포츠의 메카 뉴욕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UFC

    지난달 27일 미국 뉴저지 주의 뉴왁(Newark) 시에서는 프로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의 하나인 UFC가 열렷습니다. 입장권은 금방 매진됐는데, 관중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강 건너 뉴욕 시를 비롯해 뉴욕 주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인구나 경제 규모를 놓고 봤을 때 다양한 스포츠 산업의 메카인 뉴욕에서 종합격투기의 인기는 매우 높습니다. 유료TV(pay-per-view) 상품인 종합격투기 채널 가입자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뉴욕 주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는 열리지 못합니다. 주 법이 이를 불법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50개 더 보기

  • 2013년 5월 20일. EU의 올리브유 용기 규제 논란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내 식당과 가게들은 빵에 찍어먹는 올리브유나 시식용 올리브유를 지금처럼 얕은 병(jug) 또는 우묵한 그릇(bowl)에 낼 수 없게 됐습니다. 대신 따로 포장된 업소용 일회용 용기에 담은 올리브유를 내고, 빈 병은 절대로 재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리브유 위생에 관한 손님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하며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올리브유 주 생산국을 비롯해 27개 회원국 중 15개 회원국이 이번 규제안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올리브유 생산국들이 유로존 더 보기

  • 2013년 5월 17일. 베네수엘라에 두루마리 휴지가 부족한 이유는?

    우유, 버터, 커피, 옥수수가루 등 식량에 이어 이번엔 두루마리 휴지입니다. 베네수엘라에 최근 잇따라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마다 휴지가 동이 났습니다. 휴지가 들어오는 순간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지를 사가면 이내 재고는 바닥을 드러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빈곤층을 위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시장가격보다 낮게 억제했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웃돌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며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가려던 실험은 이미 소련이 했다가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거죠. 게다가 더 보기

  • 2013년 5월 16일. 佛 소프트웨어 기술학교 ’42’의 흥행비결

    공상과학소설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보면 인생과 우주, 삼라만상을 포괄하는 궁극의 답은 “42”라는 숫자입니다. 42는 프랑스 파리 센느강변에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집중 육성하는 학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광대역 통신망 업체인 일리아(Iliad)를 창립해 떼돈을 번 억만장자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은 학교 설립에 자비 7천만 유로(1천억 원)를 들였습니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10.6%로 지난 14년 이래 가장 높습니다. 25세 이하의 청년실업률은 26%나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의 72%는 기술자를 구하지 더 보기

  • 2013년 5월 15일. 美 맥주시장의 양극화, 세제 경쟁으로 번지나

    오늘날 미국의 맥주시장은 점점 금주령 이전 시대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새로운 수제맥주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버드와이저나 밀러 등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들이 술에 물을 탄 듯한 밍밍한 맛 때문에 비판을 받는 사이 다양한 맛의 맥주들이 틈새시장으로 쏟아져나오고 있는 셈이죠. 지난해 매일 하나 이상의 맥주 브랜드들이 미국 어디에선가 생겨났습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내는 수제 맥주를 뜻하는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13%의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2대 양조업체 앤하우저부시(Anheuser-Busch)와 밀러쿠어스(MillerCoors)의 더 보기

  • 2013년 5월 14일. 美 캘리포니아 주의 고달픈 ‘감옥 개혁’

    지난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수감자 숫자는 1970년보다 다섯 배나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인구 10만 명 당 무려 756명이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범죄에도 삼진아웃 정책을 엄격하게 적용해 예외 없이 범인을 투옥시켜 온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감옥들이 수용인원을 훨씬 웃도는 수감자들로 넘쳐나 몇 년째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브라운(Jerry Brown) 주지사가 주 감옥들의 수감자 비율을 수용 가능인원의 137.5%로 줄이겠다는 걸 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이니 지금 감옥이 얼마나 북적북적한 지 짐작이 갑니다. 앞서 지난 2009년 더 보기

  • 2013년 5월 13일. 번영과 정체의 기로에 선 인도

    지난 30여 년간 중국의 젊은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몰려들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인도의 노동가능 인구는 1,200만 명입니다. 중국의 노동가능 인구가 지난해 3백만 명 줄어든 걸 감안하면 ‘젊은’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게 사실입니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면서 향후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도는 단연 가장 크고 매력적인 대안이죠. 하지만 젊은 인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2000년대 중반부터 10% 가까운 높은 더 보기

  • 2013년 5월 10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이 의미하는 것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한 견해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합니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비롯한 인류의 활동이 온난화를 재촉하고 기후 재앙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만한 관측자료가 발표됐습니다. 1958년부터 하와이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온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는 이달 안에 이산화탄소가 400ppm을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 측은 계절적으로 나뭇잎이 무성해지는 (북반구의) 여름이 되면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겠지만, 이산화탄소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화석연료 대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