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4년 3월 17일. 외국어 공부의 경제적 가치는?

    필자는 평소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의 팬이지만, 이번 팟캐스트는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인가?”였습니다. 딸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기 위해 수년 간 많은 돈을 썼는데, 과연 그럴만 한 가치가 있는가 의심된다는 것이었죠. 결론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티븐 더브너와 스티븐 레빗은 이중 언어 사용이 아동 발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미국인이 외국어를 배워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연봉의 2%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3월 14일. 악기를 들고 비행기를 타려면?

    부피가 큰 악기를 가지고 장거리 여행을 해야하는 뮤지션들에게 비행기 여행은 늘 고역입니다. 벌이가 좋아 악기 자리를 따로 살 수 있는 뮤지션들도 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항공사마다 다른 수하물 정책을 뒤져보며 눈치 작전을 펼쳐야 하죠. 지난 달 유럽 의회는 바이올린 등 작은 악기의 기내 반입 허용 규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이 유럽연합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적어도 EU 내에서는 항공사들이 통일된 규정을 적용하게 됩니다. 지금은 갈 때 무사히 악기를 더 보기

  • 2014년 3월 12일. Y세대의 부상, 정말로 민주당에 유리할까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간한 미국의 Y세대(현 18세-32세)에 대한 최신 보고서는 공화당에 상당한 걱정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이들이 다양한 사회, 정치적 사안에서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주당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Y세대에게는 지지 정당 자체가 없다: Y세대는 지난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두드러진 민주당 성향을 보였지만, 동시에 이전 어떤 세대보다도 “당원 꼬리표”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Y세대의 절반 이상이 정치적으로 “무소속(independence)”을 자처한다는 점에서, 양 당 모두 더 보기

  • 2014년 3월 11일. 파키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위험수당은 500원?

    자살 폭탄 테러를 비롯, 사제 폭탄을 이용한 각종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가운데 하나는 다름아닌 폭탄물 제거반입니다.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Peshawar)시의 폭발물 제거반은 현재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파키스탄 경찰 내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는 전담반입니다. 이들은 지난 5년 간 현장에서 무려 5500여 개의 사제 폭발물을 해체했죠. 전담반이 처음 조직된 2008년 당시만 해도 장비와 기술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반원들은 철사 절단기 하나 달랑 들고 출동해, 더 보기

  • 2014년 3월 10일. 앞으로 주목할 여성 리더 7인

    세계 여성의 날(지난주 토요일-역주)을 맞아 뉴질랜드 총리를 지낸 헬렌 클라크(Helen Clark) UNDP 총재가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여성 리더 7인을 꼽았습니다.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Nkosazana Dlamini-Zuma),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 아프리카연합 최초의 여성 수장. 2010년부터 2020년까지를 “아프리카 여성의 10년”으로 정하고, 분쟁 해결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독려하기 위한 여성/평화/안보 부문의 특사를 임명했으며 경제, 정치 부문의 여권 신장을 위한 지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비네타 디옵 (Bineta Diop), 아프리카연합 여성/평화/안보 특사: 아프리카 여성연대(Femmes Africa Solidarité)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더 보기

  • 2014년 3월 7일. [책] 홀로코스트 2세대의 회고

    1950년 전후로 프리모 레비나 엘리 비젤 등을 필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나치 유대인 학살의 생존자들을 부모로 둔 이른바 “홀로코스트 2세대”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드러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부모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비극의 무게 때문에 자신들의 경험을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습니다. 리타 골드버그(Rita Goldberg)의 새 책 <모국: 홀로코스트와 함께 성장하기(Motherland: Growing up with the Holocaust)>의 저자 사인회에는 비슷한 사연을 품은 2세대들이 여럿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무거운 더 보기

  • 2014년 3월 6일. 오바마 대통령께 드리는 제언: 불평등 해소에 관하여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사이가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아주 훈훈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연두교서에서 미국이 “술집 주인의 아들도 하원의장이 될 수 있고, 싱글맘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말씀하셨을 때 말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견을 함께하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미국의 정체성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릅니다. 계층 이동이 쉽지 않죠. 하위 20%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상위 20%로 올라갈 확률은 9% 뿐인데다, 소득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 하위 더 보기

  • 2014년 3월 5일. 가미가제 영화, 일본 우경화 우려 부채질하나

    2차 대전 당시 미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조직된 ‘가미가제 파일럿’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원의 제로>가 일본에서 인기를 엄청난 끌고 있습니다. 자살 특공대에 대한 논란은 늘 있었지만, 일본 국내에서 이 소재가 이렇게나 인기를 끈 것은 처음입니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세 번 보았다는 한 청년은 요즘의 ‘초식남’들과 달리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남자답고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신조 아베 총리도 이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았다”는 평을 남겼죠. 이 영화의 원작을 더 보기

  • 2014년 3월 4일. ‘노예 12년’이 오스카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오스카 시상식이 있기 전, 2월 28일에 TIME지에 실린 칼럼입니다. 오스카 시상식 작품상 후보가 5편에서 10편 내외로 늘어난 이유는 시상식의 흥행 때문입니다. 2009년, 그 해 가장 인기있었던 ‘다크나이트’가 후보작에 들지 못했을 때, 아카데미 측에서는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후보에 들어야 시상식 흥행에 도움이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죠. 이후 후보작이 늘어났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나 ‘아바타’가 후보에 오르자 아카데미 시상식도 덩달아 흥행에 성공하게 됩니다. 후보작수를 늘인 이유치고는 형편없죠. 이런 결정을 내리고도 여전히 아카데미는 더 보기

  • 2014년 3월 3일. 박근혜 정부 1년, 절반의 성공과 국내의 과제들

    취임 1년을 맞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56% 가량으로, 취임 당시보다 높습니다. 임기 첫 1년 동안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은 한국에서 역대 그 어떤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성과입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중에게 어필한 것은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입니다. 북한의 행동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섞어 활용한 “신뢰외교(trustpolitik)”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끌어내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켰다고 평가받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대북 정책 뿐 아니라 대외 정책 전반에서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미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했고, 더 보기

  • 2014년 2월 28일. 종교의 이름으로 고객을 거절할 자유를 허하라?

    현재 미국 애리조나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는 사업주들이 동성애자 등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위배되는 집단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건강보험개혁안에 따라 직원들의 피임 관련 비용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에 반한다며 헌법 소원을 낸 사업주들도 있죠. 이러한 움직임이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든, 아니면 지독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든 간에 그와 같은 정서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공포가 정당하든, 정당하지 더 보기

  • 2014년 2월 27일. 기업과 정부에게 서로가 필요한 이유

    왕과 귀족, 지주와 소작농의 위치가 확실히 고정되어 있었던 중세와 달리, 근현대의 국가와 기업 간 관계는 짧은 세월 동안 수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19세기가 자유방임의 시대였다면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는 국가의 통제가 강해졌고, 1945년 이후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사회민주주의가 위세를 떨치다가 1980년대 이후에는 민영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오늘날 이 관계에 다시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2007-8년의 세계 금융위기입니다. 금융위기로 사람들은 시장의 자정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각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