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 2017년 3월 9일.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3)

    케이틀린 모란 (작가, 칼럼니스트) – “우리의 약점이 곧 우리의 무기입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장애물이라 여기는 모든 것입니다. 우리의 “나약함”, 몸에 걸치는 우스운 것들, 유머와 같은 것들이 실은 우리의 무기죠. 올 초 열린 여성행진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장애인, “소수자 집단”에 속하는 여성들이 분홍색 모자를 쓰고 함께 했습니다. 이런 행진에 무장 경찰을 보낼 수 없으니, 이것은 곧 우리의 강점이 됩니다. 이런 행진을 폭력 시위,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낙인찍어 해산시킬 수 있는 더 보기

  • 2017년 3월 8일.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2)

    앤-마리 이마피돈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컴퓨터/수학 신동) – “이공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TV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TV를 많이 보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살던 런던 동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이스트엔더스”를 즐겨 보았습니다. 드라마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는 하죠. 어느새 등장인물들이 모두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었고, 신기술이 스토리에 녹아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저는 TV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진로도 성평등 투쟁 전선의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TV가 늘 그려내는 구태의연한 이공계 더 보기

  • 2017년 3월 7일.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운동의 다음 단계는? (1)

    리나 던햄 (미국의 배우, 감독, 작가 겸 제작자) – “행동하세요” 오늘날의 사회 운동과 조직화를 보면 시위에 참여하는 것,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하는 것, 지역사회 단체에 가입하고, 매달 입금으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직접 현장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얼마 전 열린 여성행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가운데는 타당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여성행진이 전 세계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될 수 더 보기

  • 2017년 3월 3일. [칼럼] 새로운 PC의 도래, “포퓰리즘적 올바름”

    미국의 트럼프 집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무슨 말이든 거리낌없이 할 수 있고, 누구를 공격하거나 기분 상하게 하는 말도 마음놓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정치적 올바름이 죽고 불탄 잿더미에서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PC문화가 있습니다. 가히 “포퓰리즘적 올바름(Populist correctness)”라 부를만 한 현상입니다. 새로운 PC는 특정 시각에 “엘리트주의”, 즉 “대중의 뜻에 반하고 애국적이지 않다”는 딱지를 붙여 폄하하고 침묵시키는 문화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28일. 보수를 받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시민들?

    최근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클린턴 지지자들이 미국 각지의 타운홀 미팅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백악관이 부추기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돈을 받고 참석하는 사람들이 타운홀 미팅의 물을 흐리는 주범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이오와 주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처럼 “돈을 받은 사람들이 성난 지역구 시민을 가장하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유타 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처럼 “민주당원들이 조직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려고 깡패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텍사스 주 하원의원 루이 고머트는 더 보기

  • 2017년 2월 23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기록이 필요한 이유

    수년간 감소세였던 아시아계 및 태평양 도서지역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LA 카운티의 한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내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2014~15년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FBI의 보고서도 같은 기간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가 67% 증가했다고 지적한 바 있죠. 다른 집단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 관련 전국적인 통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인권 비영리 기구 “정의를 실현하는 아시아계 미국인(Asian Americans Advancing Justice, AAJC)”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보기

  • 2017년 2월 22일. 브렉시트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논의에 미친 영향

    국민투표로 EU 탈퇴가 결정된 지 반년 만에 영국에서 또 다른 국민투표 논의가 불붙고 있습니다. 투표에 부칠 사안은 스코틀랜드 독립입니다. 국민투표에 의해 무산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브렉시트를 계기로 스코틀랜드는 완전히 다른 나라라는 분리주의자들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이 있게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EU에 남자는 쪽이 62%에 달했으니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의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의회 59석 가운데 단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더 보기

  • 2017년 2월 21일. 지지 정당도 대를 이어 물려주려는 미국사회

    사람들에게 종종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 사람들”이란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또는 클린턴을 찍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지지자를 한마디로 설명하면?”이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제가 “공화당원”이라고 답하면 대부분 실망하죠. “클린턴의 지지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비슷합니다. 그들은 민주당원이죠. 실망스러운 답이긴 하지만, 지난 60년간 표의 향방을 결정한 것은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입니다. 정치학자들은 지지 정당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책과 이슈에 대한 한 사람의 시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표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2월 17일. [칼럼] 비욘세의 승리, 그래미상 이상의 의미

    흑인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이나 재산으로 취급받던 시절부터 실은 우리가 인간이며, 가족이라고 상상하며 살았습니다. 좀처럼 경험해본 적 없는 자유와 평등을 상상했죠. 신이 흑인에게만은 사랑을 돌려주지 않는 것 같던 시절에도 우리는 늘 사랑과 관용이 넘치는 신을 상상했습니다. 주말 내내 화제가 된 그래미상 시상식 퍼포먼스에서 비욘세가 보여준 것도 바로 상상력이었습니다. 유럽식 성모 마리아에 오슌과 같은 아프리카 여신의 이미지 등을 덧입혔고, 자신의 임신을 축하했고, 와산 샤이어(Warsan 더 보기

  • 2017년 2월 15일. 영화 평론까지 단속하려는 중국 정부와 관객들의 분노

    정부가 영화업계를 통제하는 모습은 중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습입니다. 영화 제작자들도 대부분 당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는커녕, 10대 연인이나 동성 커플에게 해피엔딩조차 허락하지 않죠.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영화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비판적인 영화 평론까지도 단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관객들의 분노가 표면에 드러난 계기는 헐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을 앞세워 중국이 제작한 판타지 영화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영화가 “혁신적”이라 극찬하며, 특수효과에만 치중했고 스토리가 약하다는 더 보기

  • 2017년 2월 14일. 유머러스한 시위 구호들, 반짝 열풍일까?

    당신이 지난 몇 년간 북미와 영국의 어떤 지역에서건 집회에 참여해봤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이런 것들에 반대한다(Down With This Sort of Thing)”라는 손팻말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기운 빠지는 구호의 유래는 무엇일까요? 이 슬로건은 1995~1998년 방영된 아일랜드의 인기 시트콤 “테드 신부(Father Ted)”에서 나온 것입니다. 극 중 테드 신부는 조수 두걸과 함께 교황이 신성모독이라 비난한 영화에 항의하라는 지시를 받고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으로 파견됩니다. 현장에서 이들은 사안에 대한 열정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는 더 보기

  • 2017년 2월 10일. 미국의 정치 상황,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바마케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론이 부정적인 여론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최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시행한 여론 조사와 폭스뉴스의 여론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고, 뉴욕타임스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보도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여론이 서서히 기울었을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민주당의 홍보가 드디어 효과를 발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