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12월 8일
[뉴욕타임스 사설] 총기가 난무하는 사회, 이제 더는 그냥 둘 수 없다.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San Bernardino)에서 일어난 테러 이후 <뉴욕타임스>가 종이신문 1면에 사설을 실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해야 할 정치인들이 총기 업체의 로비에 휘둘려 이런 끔찍한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테러를 비롯해 총기 난사 사건에서 쓰인 총은 실제 전쟁에서 쓰이는 대량 살상 무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끔찍한 무기로 시민들이 합법적으로 이런 무기를 손에 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수정헌법 2조를 들먹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총기를 규제하는 나라에서도 테러가 일어난다는 반론도 있겠지만, <뉴욕타임스>는 합리적인 규제 앞에 끝까지 예외를 부르짖을 수 있는 권리라는 건 이 세상에 없다고 못을 박으며 이번 기회에 문제가 되는 총기류, 탄약류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규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지난 3일 <라이브 사이언스>는 어리석음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리석은 행동이라 여기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위험을 예견하지 못하는 확신형 무지, 즉 제대로 된 능력이 없으면서 큰 위험을 지는 행동을 하는 것, 그리고 주로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나간 행동, 마지막으로 실용적이지 못한 혹은 충동을 참지 못한 행동으로 나뉩니다. 어리석음은 직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리석은 행동이 어떤 형태이든 이를 매우 빨리 알아차립니다. 한 사람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리석은 행동과 지능 사이에는 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연구진은 지능지수가 매우 높은 사람도 극히 멍청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어리석음을 왜 그토록 즐기는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테러 이후 <살론>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매출이 급등해 즐거운 업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대 수혜자는 바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 총기를 만들고 판매한 업체들입니다. 주요 회사들의 주가는 총기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대개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총기 난사 사건은 특정 화기류의 성능을 직접 시연하는 아주 훌륭한 광고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해당 사건에 쓰인 총기의 판매는 사건 이후마다 어김없이 늘어났는데, 총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껴 총기를 새로 구매하거나 총기 규제가 강화될까 두려워 오히려 총기를 더 쌓아놓으려 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총기 규제의 실효성을 제기하는 이도 있고, 총기 규제가 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살론>은 총기 관련 논쟁에서 한 가지 명확한 사실, 즉 끔찍한 사건이 날 때마다 정작 미소를 짓는 건 총기 업체들이라는 모순적인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