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어떻게 경제 성장에 기여했나
누군가 당신에게 지난 30년간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경제 트렌드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당신은 아마도 소득 불평등이 증가한 것, 세계화의 가속화, 그리고 빠르게 발전한 기술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높은 경제 성장을 이끈 요인 중에서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여 증가입니다. 미국에서 1979년 이후 정규직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28.6%에서 40.7%로 증가했습니다. 아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 그 변화는 더욱 큽니다. 정규직을 기준으로 할 때 1979년 27.3%가 노동 시장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44.1%가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보 성향의 연구 기관인 미국 진보 연구소(Center for American Progress)가 발표한 보고서는 만약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지난 30년간 전혀 변화가 없었다면 미국의 경제 규모는 현재보다 11% 작았을 것이며, 2012년 기준으로 1조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1조 7천억 달러는 현재 미국 정부가 매년 연금(social security)이나 노인들,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복지 프로그램(Medicare, Medicaid)에 쓰는 총 예산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보고서는 또 정규직인지 아닌지에 관계 없이 여성들이 연간 노동 시간을 분석했습니다. 1979년 여성들은 연간 평균 739시간을 일했는데, 오늘날에는 1,664시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진 여성들의 경우는 1979년 연간 960시간 일하던 것에 비해 오늘날에는 1,560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의 궁극적 결과는 더 부유한 가계와 규모가 큰 국가 경제입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교해봅시다. 일본은 오랫동안 지속된 경기 침체에서 재빨리 벗어나는 데 실패했습니다. IMF에 따르면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여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문화적 요인과 경제적 이유에서 일본에서 남녀간 임금 격차는 매우 큽니다. 그리고 많은 일본 여성들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남성에 비해 일본 여성의 고용률은 25%나 낮은데, 이는 미국에서 남녀 교용률의 차이가 14%, 스웨덴에서 5.7%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매우 큰 격차입니다.
미국 진보 연구소의 보고서는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한다면 미국 경제는 더욱 번성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구조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여성의 1/3이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성들의 직장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는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하는 것, 그리고 유급 출산 휴가와 병가를 지정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