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조직 문화는 사무실 공간 배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회사 조직의 문화는 나라별로 다릅니다. 이렇게 다른 조직 문화가 사무실의 공간 배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사무실 가구 회사인 스틸케이스(Steelcase)의 연구원들은 5년 동안 11개 다른 나라의 수 천개 회사들의 사무실 공간 배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과정에서 사무실 공간 배치와 관련된 6개의 척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각각의 척도에 중요성을 두는 정도가 달랐는데 6개의 척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권위주의 (autocratic) v.s. 협력적 (consultative), (2) 개인주의 (individualist) v.s. 집단지향적 (collectivist), (3) 남성적 (masculine) v.s. 여성적 (feminine), (4)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 (tolerant of uncertainty) v.s. 세부사항 관리등 안전 지향적 (security oriented), (5) 단기적 성과 지향 (short term) v.s. 장기적 성과 지향 (long term), (6) 팀원들간의 직접적인 대화 방식 (low context) v.s. 맥락을 중요시 하고 간접적 대화와 접근 방식 (high context).
중국의 사무실 배치를 살펴보면 권위주의 지수에서 매우 높은데 이는 사무실에서 위계질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접적 대화와 접근 방식 지수가 높다는 것은 중국에서 화상 회의와 같은 의사소통 방식은 말로 전달되지 않는 맥락을 전달하는데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전반적으로 회사원들은 밀집된 공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상사와의 소통 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대표하는 사무실 공간 배치를 살펴보면 직원들은 매우 좁은 공간에 몰려 있으며 직장에서의 위치가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와 위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으며 직원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중국과 비숫한 공간 배치를 보이는 국가는 인도, 러시아, 모로코입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의 사무실 배치는 중국보다 훨씬 더 평등합니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지만 중국만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임원실의 크기도 작은 편입니다. 직원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도 합니다. 직장 문화를 살펴보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여성적인 반면 이탈리아는 남성적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세 나라 모두 단기적인 목표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관용보다는 안전 지향적입니다.
반면 미국과 영국, 독일과 네덜란드는 전혀 다른 사무실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개인주의적이긴 하지만 직장내 권위주의 지수는 매우 낮고 직원들간에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상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조직 문화가 여성적이지만 다른 세 나라는 남성적입니다. 불확실한 것에 대해 관대한 편이며 장기보다는 단기적인 목표에 중점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조직 문화는 사무실 배치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데 직장에서의 위계질서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이 공간을 함께 공유합니다.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회사 건물 외 다른 곳에서 화상 채팅등을 통해서 회의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자체가 사람으로 붐비는 느낌도 없습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