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과 학습능력의 관계
청각과 학습능력의 관계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근 “두뇌와 언어(Brain & Language)”지에는 박자를 맞추는 능력과 독서 능력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시카고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박자를 잘 따라가는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에 비해 독서 능력이 더 낫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뇌가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은 리듬을 타는 데도 중요하지만 언어의 이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청각과 학습 능력이 연관되어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청각 능력을 향상시키면 독서 능력도 따라서 오를까요? 지난 30년간 음악 교육과 학습의 관계 등을 연구해 온 노스웨스턴 대학의 청각 신경과학자 니나 크라우스는 최근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이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크라우스는 뇌의 청각영역의 반응을 EEG로 측정합니다. 뇌가 소리를 잘 이해한 경우 신호는 또렷해 집니다. 나이 든 이들은 청력의 손실과 무관하게 소리를 잘 해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뇌의 청신경이 느려지고, 덜 동기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 결과 나이든 이들은 주위의 소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구별해내는 게 힘들어 집니다.
크라우스는 PNAS에 발표한 연구에서, 하루 45분의 청각 훈련을 통해 나이든 이들의 청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신경의 회복은 기억 및 시각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청각 능력이 학습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분야는 아이들의 실독증(dyslexia)입니다. 2007년 미국 교육부는 4학년 학생의 1/3만이 유창한 수준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독증은 그 중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독서장애입니다.
지금까지 실독증의 원인으로는 단어의 위치가 뒤바뀌어 보이는 것과 같은 시각 능력의 문제가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뇌의 청각능력, 곧 쓰여진 글자를 발음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보다 일반적인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크라우스는 실독증을 가진 아이들에게 작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착용시킨 후 선생님의 강의를 바로 귀로 듣도록 하였고, 이 아이들은 향상된 독서 능력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EEG 신호 역시 더 또렷해졌습니다. (Scilo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