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단계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의미 하나를 찾게 됩니다. 바로 그러한 문제에 집중하는 그 순간이 보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미하이 칙센트마이어가 말한 몰입의 순간이며, 실제로 그 순간들은 우리가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적어도 이런 의미에서 어려운 문제가 주는 보상은 과학자들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을겁니다.
다시 글로 돌아와 보죠. 바드르는 이 글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여유에는 뇌의 여유와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모두 포함됩니다. 우리가 한 번에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며, 때문에 그 문제를 생각하기 위한 연속된 덩어리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뇌는 기억과 환경을 결부시키기 때문에 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두 번째 방법도 첫 번째와 연결됩니다. 딴짓을 줄이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드르는 이때 우리를 다른 일로 이어지게 만드는 신호(que)를 그 덩어리 시간에는 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전화나 이메일 도착 알림과 같은 것들이지요. 그리고 제가 서두에 언급한 그런 쉬운 일들의 유혹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시험 전에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고 청소나 빨래가 그렇게 즐거운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면 다시 그런 일들을 하지 않게 되지요. 제가 쓰는 방법은 그런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적으면서, 이를 해야 할 일을 마친 뒤의 보상으로 저에게 주는 것입니다. (적어도 할 일이 끝난 다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평소에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앞의 두 방법처럼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휴식 또한 그 어려운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남도 그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 번째 방법은 결국 모든 순간, 곧 휴식 시간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의 순간에도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그 하나의 문제만을 생각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몰입과도 연결됩니다.
그럼 제가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시작은 반이 아니라 전부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시작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저는 이제 이 글을 읽고 더 쉽게 해야할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음, 적어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