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마다 마스크에 대한 말이 다른가요?(2/2)
2020년 4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그럼 우리는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당신이 의료진이라면, 그 답은 당연히 그렇다입니다. 그럼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WHO와 CDC 모두 의사와 간호사가 COVID-19 환자를 접할 때 수술용 마스크를 쓸 수 있으며 에어로졸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N95 마스크로 바꾸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권고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중 전파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게된 상황이며, 따라서 일리노이 시카고 대학의 리사 브루쏘는 의료진이 N95를 포함한 더 높은 수준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모든 종류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의료진에게는 가능한한 최선의 장비가 주어져야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몇 달 동안 WHO와 CDC, 그리고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은 확진자, 혹은 확진자의 가족이 아니라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들 전문가들은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 조차도 늘어나는 환자 때문에 공급이 모자라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29일, 미국의 공중위생국장인 제롬 아담스는 트위터를 통해 “제발 마스크를 사지 마세요! 보통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는데 마스크는 효율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의료진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될겁니다!”

마스크의 공급에 한계가 있다면,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이 쓰는게 맞을겁니다. 하지만 그의 트윗은 마스크가 의료진은 보호하지만 보통사람에게는 소용없다는 식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몇 주 동안 이에 관한 주장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신문 칼럼과 기사, 논문에서 서구 국가들도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오스트리아에서는 슈퍼마켓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써야만 합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집을 나설 때 반드시 마스크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CDC는 옷이나 옷감으로 얼굴을 감쌀 것을 권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 또한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나는 초기에는 보통 사람들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기중 전파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마르의 말입니다.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전파된다면, 마스크가 이를 막는다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사실 N95보다 더 널리 쓰이는,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 수술용 마스크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마스크가 독감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가정 내의 감염 속도를 느리게 만들며, 장갑을 끼고 손씻기를 병행할 때 SARS 의 전파 속도 또한 낮추었습니다. 한편, 마스크는 손씻기와 병행될때만 효과를 나타냈다는 다소 모호한 연구도 있습니다. “공기는 최소저항경로를 따르며, 마스크를 통과하지 못하면 옆의 공간으로 들어올겁니다.” 부루이바는 말합니다. “수술용 마스크가 아주 작은 비말을 막을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스크에는 또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설사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바이러스의 탈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최신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경증으로 앓는 사람이 마스크를 썼을때 바이러스를 덜 내보낸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나는 그동안 마스크 사용에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한쪽 면만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하버드의 빌 하나지의 말입니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는 당신이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파가 시작될 수 있는 SARS-CoV-2 바이러스의 경우 특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아프기 전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외출할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늦추는 또다른 사회적 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존스홉킨스 건강안전센터의 토마스 잉글레스비의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COVID-19 를 억제하는데 성공한 나라의 비결이 전국민의 마스크 착용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상관관계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일찍 마스크를 쓰게 했지만 아직도 질병에 걸린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 또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확진자가 증가할 기세입니다. 싱가폴은 마스크를 의료진을 위해 비축했지만 아직 감염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성공한 나라들은 적극적인 검사나 사회적 거리 등의 다른 방법 또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2003년 SARS 경험을 통해 준비된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마스크는 단순한 보호구가 아닙니다. 마스크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바로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드러내는 상징이며, 이는 다른 나라에도 필요한 것들입니다. 또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사회 전체가 이 유행병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신호가 됩니다. 감염자가 홀로 마스크를 썼을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낙인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코로나를 피해 집에만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일해야만 하는 이들을 안심시켜주는 면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씀으로써 얼굴을 만지려 하거나 연필을 입에 물려 할 때 정신을 차리게 된다고 말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부루이바의 말입니다.

하지만 마스크가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산타피아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조정하고 만지면서 입을 문지른다고 말합니다. “마스크는 매우 불편한 장구입니다. 제대로 쓴 사람이 한 명도 없었죠. 사실 감염을 막기보다는, 얼굴을 자꾸 만지게 하거나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게 만들어 감염 확률을 더 높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위험한 장구를 얼굴 바로 앞에 갔다댄 격이죠.”

다른 보건 전문가들 또한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초보 마스크 사용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더 만진다는 연구나 그런 행동이 감염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못한다면,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손을 제대로 씻는 방법에 대한 짧은 영상은 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WHO 또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법을 말해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논쟁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마다 다를지라도, 내가 접촉한 모든 전문가들은 의료 봉사자들은 어떤 종류의 마스크든 써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아마 그 때문에 보건 공무원들이 일반인들에게 마스크를 쉽게 권하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벌써 부족한 물품을 사재기하는 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하지만 부루이바는 말합니다. “공급 부족에 맞춰 정책이 정해져서는 안됩니다. 공급을 늘일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동안은 시민들, 그리고 안타깝지만 의료진들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할 듯 합니다. 몇몇 연구는 천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가 의료용 마스크보다는 못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수술용 마스크가 기침하는 자원자의 바이러스를 89%를, 손수건은 72%를, 면 티셔츠는 50%를 걸렀음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더 두꺼운 천이 얇은 천보다 낫습니다. 마르는 얼굴에 딱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직접 만든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매 번 완전히 깨끗하게 세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작 마스크는 완벽한 대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때 최소한도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일 뿐입니다. “이제 마스크를 꼈으니 아무하고나 이야기해도 된단 말이지”가 아니란 말이지요.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한 이유는 그 댓가와 불확실성이 모두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공중에 떠 있으면서 비행기를 만드는 셈입니다.” 하나지의 말입니다. “지금은 확실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 때입니다. 모든 보건 전문가들에게 악몽과 같은 상황인 것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져나간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보통 몇년은 걸릴 사회적 변화와 학계의 논쟁이 단 몇 달 동안 압축되어 진행되게 만들었습니다. 학계의 논쟁이 정책에 바로 영향을 주며, 오랜기간 유지된 가이드라인이 바뀌었습니다. 한 병원에서 이루어진 실험이 며칠 사이에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둘러싼 공기를 다르게 느끼도록 만들었고, 얼굴에 무언가를 쓰도록 바꾸었습니다. 마스크는 상징입니다. 물론이죠. 하지만 그저 단순한 배려는 아닙니다. 마스크는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그래서 누구도 숨을 깊게 들이마실 여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아틀란틱, Ed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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