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저항불가: 중독 기술과 관련 산업의 부상”
2017년 6월 2일  |  By:   |  과학  |  No Comment

사회심리학자 아담 알터는 자신의 새 책 “저항 불가: 중독 기술과 관련 산업의 부상”에서 오늘날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는 모든 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독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중독임을 강조합니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 부교수인 36세의 알터의 전문 분야는 심리학과 마케팅입니다. 우리는 지난주 뉴욕타임스 사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래에 그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Q: 당신은 어떻게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나요?

A: 과거에는 중독이란 헤로인, 코카인, 니코틴과 같은 화학물질에 관한 단어였습니다. 오늘날 한 기술업계의 전문가가 내게 한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 거의 세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며 지냅니다.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이라 볼 수 있는 현상이죠. 10대 소년들은 때로 자신의 방에서 1주일 내내 쉬지 않고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스냅챗은 청소년들이 하루에 18번 이상 자사의 앱을 열어본다고 자랑합니다.

오늘날 행위 중독은 온갖 곳에 존재합니다. 2011년의 한 연구는 우리 중 41%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행위 중독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 숫자는 더욱 중독적인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태블릿,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Q: 당신은 “중독(addiction)”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A: 당신이 무언가를 당장은 즐기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당신의 생활에 해를 끼친다면, 그리고 그런데도 충동적으로 그 행동을 계속한다면 나는 이를 중독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그런 경험에 사로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슬롯머신 앞에 앉혀 놓으면, 그 사람의 뇌는 그가 헤로인을 맞았을 때와 질적으로 동일하게 됩니다. 충동적으로 게임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특정한 게임에 중독된 사람의 경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그 사람의 뇌는 약물 중독자의 뇌와 비슷하게 됩니다.

특정한 경험이 무언가를 자극하게 되면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이 쏟아지면 우리는 당장은 만족감을 느끼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성이 생겨 갈수록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됩니다.

Q: 디지털 기기를 만드는 이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요?

A: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들은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리려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은 그저 사람들이 가능한 한 오랜 시간을 자신의 게임에 쓰기를 원합니다.

어떤 모바일 게임은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요구하며, 이 때문에 게임을 계속하게 만듭니다. 개발자들은 슬롯머신이 때때로 잭팟을 터뜨려 사람들이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게임 안에 보상 체계를 심습니다.

게임 제작자들이 여러 버전의 게임을 만든 뒤,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이 가장 잘 넘어가며 가장 오래 플레이하는 버전을 찾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실제로 통하지요.

내 책에서 나는 무려 45일 동안 연속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한 한 젊은이와의 대화를 실었습니다. 이런 충동적인 행동은 그의 삶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그는 게임 의존증에 빠진 젊은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리스타트(reSTART)라는 워싱턴 주에 있는 재활 치료센터에 들어갔습니다.

Q: 이를 막기 위해 법제화가 필요할까요?

A: 적어도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는 이를 고려하는 것이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신데렐라 법이라 불리는 법안이 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특정한 게임을 자정이 넘으면 하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동아시아에서 게임과 인터넷 중독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중국에는 청소년 수백만 명이 이 문제를 가지고 있고, 몇 달 동안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으며 이를 벗어나게 만드는 캠프에 부모가 아이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Q: 왜 당신은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이 행위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나요?

A: 음, 요즘 사람들을 보세요. 한 조사에서는 성인 60%가 침대 옆에 스마트폰을 둔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조사에서는 절반의 응답자가 한밤중에 이메일을 확인한다고 말했지요.

무엇보다도, 이런 새로운 디지털 기기는 중독적인 미디어의 완벽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게임과 소셜 미디어는 한때 거실의 컴퓨터에서만 접속 가능했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벗어버렸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쉬지 않고 확인하고 이는 일상을 파괴합니다. 우리는 창밖의 풍경이나 눈앞의 대화 상대 대신 인스타그램 사진에 얼마나 많은 “좋아요”를 받는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Q: 그게 어떻게 문제가 되나요?

A: 스마트폰을 하루에 세 시간 한다면, 이는 당신이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시간을 그만큼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은 당신이 별 노력 없이도 지금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모든 것이 눈앞에 있으므로 어떤 것도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능력을 개발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스티브 잡스가 2010년 한 인터뷰 중 자신은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 것을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사실 실리콘 밸리의 유명인 중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런 디지털 기기를 쓰지 못하게 하는 이들은 매우 많습니다. 베이 지역의 한 사립학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어떠한 디지털 기기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합니다. 진짜 흥미로운 사실은 이 학교 학생의 부모 중 75%가 실리콘밸리의 임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학교에 대해 듣고 나서, 나는 책의 제목을 “저항불가(Irresistible)”이라 지었습니다. 이런 기기들을 만든 전문가들은 어떤 잠재적인 위험을 본 것일까요?

Q: 당신은 11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아이와 있을 때 당신은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하나요?

A: 나는 아이와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실 이 규칙이 내가 스마트폰을 참을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Q: 당신도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어 있나요?

A: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여러 스마트폰 게임에 때때로 중독됩니다.

내가 조사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나는 이메일에도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나는 이메일을 모두 정리하지 않고는 침대로 가지 못해요. 스마트폰을 침대 옆에 두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계속 침대 옆에 두게 됩니다.

이 기술들은 우리를 사로잡도록 개발된 기술들입니다.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끝이 없습니다. 트위터 피드도 끝이 없죠. 하루 24시간 동안 앉아서 피드를 올려도 우리는 끝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자주자주 들어오게 됩니다.

Q: 만약 당신 친구가 당신에게 이런 행위 중독을 끊을 방법을 구한다면 어떤 조언을 줄 건가요?

A: 우선 이런 기술들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다음은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은 저녁 6시 이후로는 이메일에 답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디지털 기기 없이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 보고 오랜 시간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상황의 시간을 늘리라고 말하겠습니다. 마치 1950년대 같은, 방에 앉은 당신이 지금 당신이 어느 시대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온종일 화면만 쳐다봐서는 안 됩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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