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농업, 이윤보다는 가치입니다
2016년 3월 9일  |  By:   |  문화, 세계  |  No Comment

지난 10년간 가장 ‘핫’했던 농업 트렌드는 도시 농업(urban farming)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색 도심 속 작은 녹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죠. 과연 도시 농업을 생업으로 삼아 먹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미국 전역의 도시 농부 3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답은 ‘별로 없다’ 입니다. 하지만 도시 농업의 가치는 생계를 꾸리는 것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도시 농부들의 연간 매출은 평균 54,000달러 정도입니다. 수경 재배는 평균의 약 두 배, 옥상 농장은 평균의 6분의 1 가량이었습니다. 조사 대상자 중 도시 농업으로 생계를 꾸린다고 답한 사람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것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도시 농부들은 대부분 자신의 농장을 생계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식량 자립, 교육, 공동체 건설과 같은 목적을 가진 사회적 기업으로 생각합니다. 도시 농장을 사업으로 생각한다는 도시 농부는 4분의 1 정도였죠. 물론 미국에 기본적인 칼로리 섭취를 걱정해서 도시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겁니다.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영양과 칼로리를 제공하는 것은 곡물이나 감자지만, 도시 농장에서 인기있는 품종은 따로 있습니다.

사실 도시 농업이 농업 일반과 크게 다른 것도 아닙니다. 미국 농장 75%의 연간 매출이 5만 달러가 안 되니까요. 대부분의 농산물은 연간 매출 1백만 달러 이상인 농장에서 나옵니다. 다수의 농부들이 농장 밖에서 두 번째 직업을 갖고 있고, 적게는 전체 소득의 10%에서 많게는 83%까지를 농장 밖 일자리에서 얻습니다.

도시 농장의 매출이 소규모인 것은 우선 농경지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입니다. 2012년 기준, 미국의 평균 농장 크기는 434에이커였는데, 도시 농장의 경우 60%가 5에이커 미만, 20%가 1에이커 미만입니다. 뉴욕처럼 잘 사는 도시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문제일 테고, 가난한 도시에서는 전통과 거리가 먼 토지 사용 방식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도시 정부의 토지 사용 규정 때문에 농지를 일구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미시건 주의 도시 외곽에서 1.5에이커의 도시 농장을 운영하는 그렉 윌러러 씨는 한 해 4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는 조사 결과에 나온 평균 매출액이 생각보다 높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도시 농장은 돈벌이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제 농장은) 경제적으로 침체된 도시에 살지만, 극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돌보고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NPR)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