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ET 패러독스: 왜 그들보다 우리가 먼저 그들을 발견하게 될 것인가(2/2)
2016년 2월 23일  |  By:   |  과학  |  No Comment

문명은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요? Type I 문명은 에너지의 근원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행성의 물질을 이용해 핵융합을 하거나 반물질을 이용할 것입니다. Type I 단계를 넘어서기 위한 아이디어로 이론물리학자 프리만 다이슨은 항성의 주위를 돌며 그 항성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위성들의 거대한 구조물을 제시했습니다. 다이슨 구(Dyson sphere)로 불리는 이 거대한 구조물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겠지만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슨은 외계문명이 이러한 구조물을 만들기위해 다른 행성이나 소행성을 파괴해 이를 이용할 수 있으리라 추측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다이슨 구는 자신이 둘러싸고 있는 항성의 겉보기 밝기를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슨은 이들이 에너지를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가시광선을 원적외선 영역으로 바꾸게 될 것이며 이 원적외선은 은하 반대쪽의 천체물리학자들에게도 관측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다이슨은 SETI 과학자들에게 전파신호보다는 이 신호에 더 집중할 것을 권했습니다.

만약 KIC 8462852 의 밝기변화가 자신을 둘러싼 거대 구조물 때문이라면 그 지성체는 Type II 수준의 문명을 만든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이 별의 기묘한 움직임이 다이슨 구 때문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레이트 ET 파라독스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만약, 지금까지 발견된 UFO 가 외계 지성체의 것이 아니며 또한 지구가 아직 외계 지성체의 방문을 받지 않았다면, 외계 지성체가 우리를 발견할 가능성보다는 그들이 아무리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먼저 발견하게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물리법칙들이 바로 이 가설을 지지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입니다. 상대론에 따르면 정보는 빛의 속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상대론은 SETI 계획에 있어 인류에게 커다란 이득을 더해줍니다. 물론 앞선 기술을 가진 외계의 문명은 지구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지구 대기의 성분에서 산소와 메탄을 발견하고 지구에 생명체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과 지성적 종족이 기술문명을 발전시킨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외계에서 관찰가능한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외계의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어떤 문명의 신호를 발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관찰 장비가 정말로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지요. 1400광년 떨어진 KIC 8462852 의 천문학자들이 지구를 관찰했을 때 그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7세기의 지구입니다. 당시 유럽은 중세 암흑기를 지나고 있었고, 모하메드는 메카 주변의 동굴에서 환상을 보고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당나라가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14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이런 사건들이 관찰될 수 있었을리 만무합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세워진 것은 그로부터 700년 뒤 명나라때였습니다. 그리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만리장성은 지표면 16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서도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그 사실에 중국 우주인 양 리웨이는 실망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반면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우주에서도 관찰됩니다. 그러나 이는 20세기 이후에 생긴 변화입니다. KIC 8462852의 천문학자가 이 빛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300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들이 가진 전파망원경의 성능이 극히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역시 우리의 텔레비전 신호와 라디오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지구가 어떤 전파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0년도 되지 않았으므로, 이 신호가 다른 외계문명에 지금 가 닿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보다 수백만년 앞선 외계의 문명이 있다면, 그들의 신호를 우리가 관찰하게될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물론 천문학자들은 KIC 8462852 의 기묘한 밝기변화가 외계 지성체의 것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968년 캠브리지의 전파 천문학자들은 “빠르게 진동하는 전파원”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이 신호가 외계 문명이 보내는 인공적인 신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들이 발견한 것은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맥동성(pulsar)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KIC 8462852 는 지금의 과학지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따라서 이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으로 새로운 지식을 인류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발견된, 다른 항성계 행성의 수는 2,000여개에 이르며, 이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그 중에서 지구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진 몇 개의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젠가는 우리보다 앞선 외계 문명의 증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 인류는 인류 또한 현재 우리의 문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게될 것입니다.

1부로

(스켑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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