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그래픽 디테일] 파리와 베이루트에 쏟아진 관심의 차이
지난주 이틀간, 이슬람국가(IS)가 일으킨 테러로 11월 12일 베이루트에서 37명이 사망하고, 그 바로 다음날 밤 파리에서 129명이 사망했습니다. 파리 테러는 전 세계적인 공감과 애도를 불러일으켰으며, 페이스북은 자연재해 외에 최초로 ‘안전확인(safety check)’을 가동했으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삼색기를 내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소셜미디어가 베이루트 테러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을 뿐더러, 언론 역시 아랍 세계의 비극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구글에 의하면 베이루트 테러가 일어난 지난 12일 5,190개의 기사가 올라왔으며, 18일에는 15,000개의 기사 중 뉴욕타임스를 포함하여 400개 이상의 기사가 두 테러를 동시에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파리 테러가 다루어진 규모 자체가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14일에만 2천5백만 개의 관련 글 및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폭탄테러 직후 증가했던 “베이루트” 검색 트래픽은 빠르게 가라앉았으며, 이후 “베이루트” 검색은 “파리” 검색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가단위로 검색 트래픽을 분석했을 때, 문화적 근접성이 테러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 “베이루트” 검색이 “파리” 검색을 앞지른 유일한 국가가 레바논이란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모든 국가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베이루트보다 파리를 더 많이 검색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령 레바논에서 약 16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터키의 경우 레바논 대비 0.6퍼센트 정도가 베이루트를, 프랑스 대비 약 5퍼센트 정도가 파리를 검색하여 4.4퍼센트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프랑스에 면한 룩셈부르크에서는 레바논 대비 1.8퍼센트만이 베이루트를 검색했으나 프랑스 대비 64퍼센트가 파리를 검색하여, 62퍼센트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래의 지도에서는 이와 같은 차이를 푸른색으로 표시했는데, 파란색이 진해질수록 그러한 차이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