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세상의 중심, 팬톤(Pantone) (2/2)
2015년 8월 7일  |  By:   |  문화  |  No Comment

Q: 새로운 색상조합(color palette)은 어떤 식으로 만드나요?

A: 색상환(color wheel)은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색상에 대해 전혀 공부하지 않은 이라도 색상환의 녹색을 보고, 그 반대쪽에 있는 붉은색을 보고 나면 이 두 색이 크리스마스를 나타낸다는 것을 눈치챌 겁니다. 물론 색상전문가들은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지요. 붉은색과 녹색의 주변 색들을 보다 보면 브래시 레드(brash red)보다 청록색(teal green)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특정한 분위기를 내려고 색상조합을 만들 때도 있습니다. 거기에 깜짝 요소들을 집어넣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파랑, 녹색, 옥색(turquoise)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색들이지요. 색상환에서도 잘 어울리는 색이며 서로 충돌하지도 않고, 실내에 사용하면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색들만 사용한다면, 언젠가는 질리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비슷한 색깔만 사용하기보다는 일부러 핫 핑크같은 약간 튀는 색을 넣습니다. 물론 이 색은 서로를 보충해주는 관계가 있죠. 여기에도 적색-녹색 원리가 응용된 겁니다. 단지 작은 변화를 통해 약간의 놀라움을 주는 거죠.

Q: 색상의 이름은 어떻게 정하나요?

A: 색상의 이름은 그 색이 만들어질 때 정해집니다. 팬톤 시스템은 색상을 표현하는 국제어죠. 우리는 그 색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evocative) 이름을 고릅니다. 마음에 드는 립스틱을 골랐는데, 이름이 1234로 되어 있다면 별로 멋이 없겠죠. 우리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려 합니다. 무드 인디고. 하와이안 오션. 푸른 산호초(blue atoll). 이 이름들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죠. 열대의 바다, 휴가,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이름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각각의 색상에 낭만을 불어넣습니다.

Q: 사람들의 특정한 색상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예측하나요?

A: 단어 연상 연구(word association study)가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색상칩을 들고 스스로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 색상을 보고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그리고 이를 긍정적, 부정적, 무관심으로 분류합니다. 팬톤의 스카이블루 칩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90%의 사람들은 동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늘색이군요. 밝은색이에요. 가벼운 색이에요. 열린 마음이 연상돼요. 거의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똑같은 반응을 보이죠.

Q: 사람들의 반응에 놀란 적이 있나요?

A: 갈색(brown)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수년 전, 우리가 사람들에게 몇 가지 다른 종류의 갈색을 보여줬을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더러워요”, “흙이 떠오릅니다”, “불쾌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갈색은 갑자기 많은 이들이 매일 선택하는 이국적인 커피음료를 상징하게 되었죠.

Q: 사람들이 색깔을 사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A: 80년대 초반에는 담자색(mauve), 회색, 청록색(teal)에 대한 선호가 있었죠. 80년대 중반에는 더 다양한 색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아마 여성의 발언권이 올라가고 색상을 선택할 권리가 생기면서 하나의 색이나 분위기에만 묻혀있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겠죠. 지난 20년 동안 있었던 가장 신나는 변화 중의 하나는 이미 가진 것을 재활용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어떻게 조합해서 어울리게 할 것인지를 궁리하게 되었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이 더 실험적으로 된 것도 매우 마음에 드는 변화이죠. 이제 사람들은 색상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법칙이라 불리는 것들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어떤 색상들이 어울린다는 식의 원칙들은 이제 사라져가고 있죠. 더 많은 디자이너와 심지어 일반인들이 색상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도 놀랍죠. 5년 안에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는 페인트가 나올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이 같은 면이 있어요. 크레용 상자를 아이에게 줘 보세요.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낙서를 하기 시작할 겁니다. 색상을 표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도 있죠. 비록 스스로 깨닫지 못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은 컬러를 보고는 그 색감와 색채 자체에 쉽게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1부로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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