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칠까요?
미국 코넬대학의 사회학자 킴 위덴(Kim Weeden)이 분석한 미국 교육 통계 센터 자료를 보면 부모의 소득과 자녀들이 선택하는 전공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저소득층 출신의 자녀들은 컴퓨터 과학이나 수학, 혹은 물리학과 같이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선택하는 반면,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은 역사, 영문학, 혹은 공연 예술과 같은 학문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전공별 부모의 중위 소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통찰은 비교적 간단해 보입니다. 위덴 교수는 말합니다. “부유한 가정 출신 아이들은 실직 상태나 원하는 직업을 갖지 못했을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직업 교육의 성격이 덜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죠.” 잘 알려진 연구를 보면 대학 전공에 따라 평생 벌 수 있는 돈이 3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미래 소득을 계산해서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출신 아이들이 이런 계산을 더 면밀하게 하고 부유층 출신 아이들이 이를 덜 고려한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죠.
데이터에서 드러난 다른 패턴은 저소득층 가족과 고소득층 가족이 자녀들을 전공 선택의 폭이 다른 학교에 보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등록금이 비싼 명문 대학들 대부분에는 경찰학과와 같이 법 집행(Law Enforcement)과 관련된 학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유한 가정 출신 아이들이 예술, 음악, 그리고 문학에 노출된 빈도가 높아서 이들이 대학에 진학해서 이 학문을 전공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경제학자인 그레그 클라크(Greg Clark)는 지난 15년 동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닌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에 관한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이 학생 중에서 그는 귀족이나 높은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성을 가진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가 이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을 다른 평범한 영국 성을 가진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과 비교했을 때, 그는 엘리트 학생들이 훨씬 더 고전, 영문학, 그리고 역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고 컴퓨터 과학이나 경제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성을 가진 케임브리지 대학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어떤 전공을 더 많이(초록색), 더 적게(붉은색) 선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최근 많이 공유된 대학 전공별 연봉에 관한 보고서는 컴퓨터 과학 전공자가 영문학 전공자보다 부유한 삶을 살 것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위덴 교수와 클라크 교수의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컴퓨터 과학 전공자와 영문학 전공자 사이의 부 격차는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로는 적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물려주는 재산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틀랜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