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간 불평등이 심할수록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2015년 5월 20일  |  By:   |  경제, 세계  |  No Comment

경제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불평등과 경제 발전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왔습니다. 저소득층의 건강이 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면, 소득 격차가 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식의 관계입니다. 곧 발표될 한 연구는 이 주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습니다. 불평등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한 국가 내의 인종 간 격차라는 주장입니다.

연구진은 173개 나라의 총 2,129개 인종 집단과 7,581개 언어 집단을 가려내, 위성 사진에 나타난 밤 시간 빛의 밝기로 경제 수준을 파악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 국가 내 서로 다른 인종 간 경제 격차를 드러내는 지표를 만들어냈죠. 분석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아시아, 남아시아에서 인종 간 부의 격차가 가장 크고, 서유럽은 반대 극단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한 국가 내에서 인종 간 격차가 작을 수록 일인당 GDP가 높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저개발 때문에 인종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인종 간 격차가 저개발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종 간 격차는 토지의 비옥한 정도나 해변으로부터의 거리와 같은 지리적 조건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한 나라 안에서 인종 간 경제적인 격차가 크면 클수록, 최하위 소득 계층에 속하는 집단은 빈곤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인종 간 불평등이 커지면 부유한 사람을 구분해내기가 용이해지고, 타겟으로 삼기도 쉬워집니다. 그 결과 사회에서 갈등이 늘어나고, 갈등으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는 것이죠.  부와 권력을 가진 인종 집단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나라를 이끌어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하라 이남 18개 나라를 분석한 결과, 인종 간 불평등과 수도와 전력 등 기본적인 인프라 간에도 연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공 서비스가 취약한 나라에서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고, 한 집단의 이익에만 충실한 국가는 번영을 고루 퍼뜨릴 수 있는 개혁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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