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움켜잡기 능력에 대한 새로운 연구
2015년 4월 29일  |  By:   |  과학  |  No Comment

인간은 물론이고 영장류는 전반적으로 물건을 움켜잡는 능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최근의 연구로 이 능력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일 대학의 연구진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 의하면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이라 하더라도 오늘날의 인류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움켜잡기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는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도 포함되는데, 이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돌로 만든 도구의 흔적 중 가장 오래된 것보다 1백만 년 가량 이전에 살았습니다.

예일 대학의 로봇공학자인 토마스 페익스와 아론 달라는 켄트 대학 및 막스 플랑크 인류학 연구소의 트레이시 키벨,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센터의 에마누엘 푸이드바와 협력하여 이번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결과는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영장류 및 인류 조상의 화석에서 손가락 마디들의 길이를 측정하여 엄지와 검지의 운동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인간과 영장류, 그리고 화석 인류에 이르는 광범위한 대상으로부터 물건을 움켜잡고 움직이는 동작에 대한 손가락 움직임 모델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엄지손가락이 길다거나 관절 움직임이 더 자유롭다는 것만으로 뛰어난 정확성을 가진 조작이 반드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인 페익스의 말입니다. “현생 영장류들과 비교해도 조작의 자유도 면에서 사람의 손이 가장 뛰어났으며, 특히 작은 물체를 다루는 경우에는 더 그러했습니다.”

정확하게 움켜잡는 영장류의 능력을 살펴본 과거의 연구에서는 손가락의 자세, 즉 손과 물체가 접촉하는 각도라든가 엄지 손가락의 상대적 길이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작은 물체를 안정적으로 움켜잡을 수 있는 능력의 기초가 되는 엄지와 검지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손의 민첩성은 초기 영장류와 그 외의 초기 포유류들을 구분하는 중요한 적응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이동하는 데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도구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그에 부응해 손의 민첩성이 진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기 인류의 움켜잡기 능력, 특히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거리가 남아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이런 주제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인류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돌로 물건을 자르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뛰어난 민첩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고고학적 기록에서 이러한 민첩성에 대한 증거를 찾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입니다.

(사이언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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