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주] 100단어로 보는 금주의 기사 – 4월 2일
2015년 4월 5일  |  By:   |  100단어 기사  |  No Comment

페기 영 대(v.) UPS, 보수-진보 연합 전선의 승리

진보와 보수가 함께 무언가를 위해 싸웠다는 이야기를 점점 더 듣기 어려워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미국의 정치전문 미디어인 폴리티코는 임신한 여성의 차별에 대항해 두 진영이 힘을 모아 승리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페기 영 대(v.) UPS로 알려진 이 소송은 임신기간 동안 힘든 일을 줄여달라는 페기 영의 요청을 UPS가 거절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진보는 여성의 권리와 차별철폐라는 측면에서 페기 영을 응원했고 보수는 임산부에 대한 차별이 여성으로 하여금 임신 중절을 결심하게 하거나 어머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게 만들지 모른다고 생각해 같은 입장에 섰습니다. 비록 이런 연합전선을 위해 서로가 치뤄야할 비용들은 있었지만, 이번 승리는 양 측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을 것입니다.


영어는 향기, 냄새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인가?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말레이반도에 사는 원주민 자하이족이 쓰는 아슬리안(Aslian)어와 영어 사이에 냄새, 향기를 나타내는 어휘 사용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한 언어학자의 연구를 기사로 실었습니다. 열대우림 자연에서 수렵,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자하이족은 미세한 냄새의 차이를 분간하는 게 생활화되어있기 때문에 관련 어휘가 풍부한 반면, 대개 산업화된 도시에 살고 있는 영어 사용자들의 어휘는 훨씬 제한적이었습니다.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의 개수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언어를 살펴봤을 때 나타난 차이가 그랬습니다. 예전에 국어 시간에 파란색을 표현하는 우리말의 단어가 빛깔이나 쓰이는 맥락에 따라 ‘파랗다’부터 ‘푸르스름하다’, ‘시퍼렇다’ 등 수십 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건 얼마만큼 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하느냐에 달렸겠죠.


가난은 아이의 두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난이 삶의 비용을 더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미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난이 뇌 표면적의 크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입니다. 지난 달 30일 NBC 뉴스는 네이처에 발표된,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국 9개 도시 1,099명의 아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장치로 촬영한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집의 아이들의 뇌 표면적이 부유한 집의 그것보다 더 작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뇌의 표면적은 지능지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무엇때문에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 차이가 일생을 통해 지속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소득차이가 뇌표면적 차이의 원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저소득 가정에 현금을 지급한 후 차이의 변화를 보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