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온라인 활동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딜레마
2015년 2월 3일  |  By:   |  IT, 세계  |  No Comment

이슬람국가(IS)가 전 세계 젊은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한편에서는 소셜미디어가 테러를 막기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법 당국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포스트를 그대로 두어야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19세 청년 모하메드 함자 칸은 작년 한 해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가려다 적발된 20여 명의 미국인 중 하나입니다. 칸이 남동생 둘과 함께 시리아로 가려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적발되었을 때 이들의 부모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칸은 IS에 물질적 지원을 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재판 후 그의 어머니는 IS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해 아이들을 세뇌하고 있다며 온라인 모집 활동을 중단하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칸의 변호인은 트위터와 온라인 메신저 킥(Kik)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카에다가 샤를리 엡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 그 즉시 트위터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생기고, 이 해시태그를 따라가면 알카에다와 IS의 프로파간다 링크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식이죠.

IS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점차 보다 세련된 홍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미 IS에 가입한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함께 생활하며 영웅적으로 묘사된 홍보 영상은 효과가 좋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IS에 호의적인 관심을 갖게 된 사람에게는 메신저 등 보다 사적인 자리로의 초대가 이어집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은 모두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모두 외부 압력 때문이었지 자발적으로 먼저 행동에 나선 경우는 없습니다. 민간 소유의 웹사이트는 수정헌법 1조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IS나 알카에다 친화적인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이용 약관에도 폭력적인 협박은 게시할 수 없다는 조항이 들어있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용자들의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에 한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보다 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보다 많은 토론이 이루어질 수록 수익이 올라가는 구조라, 올라온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은 이들 기업의 DNA에 맞지 않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IS 관련 게시물을 무조건 삭제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조직원들이 온라인 상에 올린 게시물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기 때문입니다. 유혹에 쉽게 넘어오는 방황하는 청년들에게는 게시물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당국에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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