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지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이코노미스트지 독자들 일부는 과연 우리의 정치적 입장이 무엇인지를 헷갈립니다. 우리는 자유 시장경제와 탈규제 그리고 민영화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동성 결혼을 찬성하며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고 군주제를 찬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연 좌파(left-wing)일까요? 우파(right-wing)일까요?
둘 다 아니다가 정답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843년에 외국산 옥수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한 영국의 사업가인 제임스 윌슨이 창간했습니다. 윌슨과 곡물법을 반대한 그의 친구들은 애덤 스미스와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자유주의자(liberals)로 분류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적 전통이 이코노미스트지의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해 왔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경제적 혹은 사적 자유를 억압하는 부당한 억압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를 만든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독단적인 태도 역시 배제합니다. 만약 정부 개입이 자유주의자의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개입은 지지할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우리는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을 찬성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코노미스트지는 보편적 건강 보험이나 총기 규제와 같은 정부 개입을 지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정부는 개인의 권력과 부를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개입해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좌파와 우파라는 개념은 이코노미스트지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단어들은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파리의 프랑스 의회에서 군주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오른쪽에 혁명가들이 왼쪽에 앉아있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하지만 좌파-우파 개념은 이코노미스트지의 자유주의적 성향을 나타내는 데는 부적합합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자유주의적 성향은 현상 유지에 대한 좌파들의 불만과 재분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우파의 회의주의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좌파-우파의 틀로 이코노미스트지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정치적 분열은 보수주의와 평등주의(conservative-egalitarian)로 나뉘지 좌파-우파로 나뉘지 않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어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선거가 있을 때 전통적인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지합니다. 우리는 마거릿 대처를 지지하기도 했었고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기도 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좌파와 우파의 좋은 것만 취해서 중도적 태도를 보인 토니 블레어와 같은 정치인을 지지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책에 대해서 의견을 낼 때, 우리는 그 정책의 실효성을 따진 뒤 의견을 내는 것인지 누가 그 정책을 지지하고 반대하는지에 따라서 의견을 바꾸지 않습니다. 2013년 10월 우리는 소득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글을 내 보냈습니다. 독점을 규제하고 빈곤층과 젊은 사람들에게 정부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좌파들과 공통점이 많습니다. 은퇴 나이를 올리고 교육에서 정부 역할을 줄이고 더 많은 선택지를 도입하는 것은 우파들의 입장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제시한 진짜 진보주의(True Progressivism)는 이러한 혼합의 결과입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