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주제의 글
  • 2022년 6월 24일. [필진 칼럼] 미국 극우파와 푸틴, 다시 쓰는 이념 지형

    우리는 한 사회의 이념 지형을 묘사할 때 흔히 좌우, 보수/진보와 같은 넓은 개념을 사용합니다. 사회 구성원 간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쪽이 진보, 반대로 기존의 전통과 안정을 추구하는 쪽이 보수라는 큰 틀이 있다는 전제 아래서죠. 하지만 한 사회의 이념 지형과 특정 집단의 성격은 개별적인 역사적 사건이나 대외 정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조선 말 한반도에서 보수는 쇄국을 의미했지만, 일제 강점과 전쟁을 거치면서 보수가 친일, 친미 색채를 강하게 띠게 된 것을 더 보기

  • 2022년 4월 8일. [필진 칼럼] 유전자 복권

    평등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입니다. 무엇이 평등인지에 관한 생각이 다를 뿐, 평등한 세상을 거부하는 사람이나 사상은 거의 없습니다. 흔히 우파는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고, 좌파는 사회의 책임을 강조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파와 좌파 모두 인간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축적되면서 드러난 평등에 대한 새로운 사실에 관해서는 게으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에 의한 불평등입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주목받는 유전학자 캐서린 페이지 하든이 지난 9월 출간한 “유전자 복권(Genetic Lottery)”은 제목부터 더 보기

  • 2017년 9월 4일. [칼럼] 네오나치와 백인우월주의에 유머와 비폭력으로 맞서기

    체코 접경지역에 위치한 독일 마을 분시델은 수십 년간 원치 않는 방문객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분시델에 히틀러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루돌프 헤스의 무덤이 있다는 이유로 매년 네오나치들이 이 곳을 찾아 행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맞불 집회를 열었고, 2011년에는 루돌프 헤스의 사체를 파낸 후 비석을 없애기에 이르렀지만, 네오나치들은 굴하지 않고 성지 순례라며 마을을 찾았습니다. 2014년, 마을 주민들은 전술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유머와 전복을 무기로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파에 맞서는 옳은 방법(Rechts Gegen 더 보기

  • 2017년 3월 3일. [칼럼] 새로운 PC의 도래, “포퓰리즘적 올바름”

    미국의 트럼프 집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함께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무슨 말이든 거리낌없이 할 수 있고, 누구를 공격하거나 기분 상하게 하는 말도 마음놓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정치적 올바름이 죽고 불탄 잿더미에서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PC문화가 있습니다. 가히 “포퓰리즘적 올바름(Populist correctness)”라 부를만 한 현상입니다. 새로운 PC는 특정 시각에 “엘리트주의”, 즉 “대중의 뜻에 반하고 애국적이지 않다”는 딱지를 붙여 폄하하고 침묵시키는 문화입니다. 더 보기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3)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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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2)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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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8일. 서구에서 부상하는 포퓰리즘, 문제는 경제가 아닌 문화다 (1)

    현대 정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신념을 달리하는 좌우 간의 대립이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보다 문화적인 가치관을 기준으로 지지 정당을 결정하는 경향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에서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은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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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4일. 갈리아, 클로비스, 잔다르크 : 프랑스는 자신에 어울리는 역사를 발명해야 합니다.

    빌리에(Phillippe de Villiers, 우파 프랑스를 위한 운동 Mouvement pour France 소속)는 지난 봄, 이전에 그가 가지고 있던 잔다르크의 반지를 재구매하였고, 피용(François Fillion, 전 총리, 공화당 소속)은 지난 8월, 사블레-쉬르-사르트(Sablé-sur-Sarthe) 담화에서 클로비스(Clovis)의 세례를 언급하며, 이 사건이 1500년의 프랑스 역사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갈리아인의 500년은 어디로 갔느냐며 사르코지(Nicolas Sarkozy)가 항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미래를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우파 지도자들은 과거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우리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1)

    “트럼프가 이기면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예정.”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런 문구가 보여 클릭해보니 “위기에 빠진 나라(Nation in Distress)”라는 페이지로 연결되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극도로 당파적인 성격의 페이지였습니다. 포스트를 클릭했더니 “americasfreedomfighters.com”이라는 웹사이트로, 다시 “데일리 쉬플(Daily Sheeple)”이라는 비디오 블로그로 연결되었고, 여기서는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지를 인용해 힐러리 클린턴이 1990년대에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레즈비언 밀회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디에서도 트럼프 당선 시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05년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2)

    1부 보기 문제는 거짓을 말하고자 하는 공화당원들의 의지, 그리고 같은 당원이 정신 나간 거짓말을 하도록 방치하는 공화당과 보수진영 내 분위기입니다. 도널트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헛소문을 계속 퍼뜨리고 있었는데도 2012년 대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는 그의 지지 선언을 받아들였죠. 보수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이제 진실을 말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두려워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뉴욕대 언론학과의 제이 로젠 교수는 공화당 엘리트들이 주류 언론에 의지하면서도 지지자들에게는 주류 언론을 믿지 말라고 더 보기

  • 2016년 3월 2일.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 모두가 정치적 우파는 아닙니다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치적 우파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상당수가 공화당 지지자임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미국의 기독교인 가운데도 진보적 가치를 설파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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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2월 12일. 이코노미스트지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탈규제와 민영화를 지지하지만, 동성 결혼도 찬성합니다. 따라서 자신들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자유주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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