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갈락틱 우주비행선 사고
2014년 11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버진 갈락틱의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쉽투(SS2)는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 엔진을 점화시켰습니다. 조종사들은 숨을 멈추고 좌석에 파묻혔습니다. 안구에 공급되는 혈관이 수축했고 시야는 흐려졌습니다.

SS2가 마하 0.94에서 1.02로 넘어가는 혼란스런 약 3초의 시간동안 부조종사 마이크 앨즈버리는 우주선이 파괴된 이유로 의심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만오천미터 상공에서 우주비행선은 파괴되었고, 동승했던 조종사 피터 시볼드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버진 갈락틱을 책임지고 있는 조지 화이트사이드는 말합니다. “그가 살아난 것은 항공의 역사에 기록될만한 일입니다.”

지난 31일 SS2는 지금까지의 기록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계획이었습니다. 우주로 나가기위해 SS2는 60초간 엔진을 가동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세번의 시험비행동안 이들은 20초 이상 엔진을 가동한적이 없습니다. 이번 시험비행은 마하 1.4에 도달했을 때 SS2의 접혀진 날개를 펴는 것 역시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마하 1, 곧 음속의 근처에서 날개를 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두 조종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음속을 통과하는 순간의 유체역학은 매우 복잡하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습니다. 20세기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던 조종사 역시 비행기를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SS2는 제비 모양의 우주비행선입니다. 꼬리 쪽을 향하고 있는 양쪽 날개에는 안전장치가 걸려있으며, 정점에 도달했을 때 안전장치를 풀고 피스톤의 힘으로 날개를 위쪽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때 1자형의 기체는 옆에서 보았을 때 L 자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금요일 오전 10시 7분, 이들은 21초 동안 엔진을 점화했습니다. 엔진을 켠지 9초가 지났을 때 앨즈버리는 날개의 안전장치를 풀었습니다. 촬영된 영상을 본 이들은, 앨즈버리가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엔진을 끄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부질없었습니다. 34초 후, 날개는 펴지기 시작했고, 영상은 여기에서 멈췄습니다. 이는 그 순간 SS2가 파괴되었다는 뜻입니다.

마하 1.4에서는 안전장치 없이도 날개가 피스톤으로 제어됩니다. 앞서의 시험비행에서는 마하 1.2에서도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행에서 마하 1을 넘는 순간 날개의 안전장치가 해제되면서 날개가 접혀졌고, 이는 마치 악셀을 풀로 밟고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SS2의 파괴는 그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왜 앨즈버리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스템의 오류가 그에게 안전장치를 풀 것을 지시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SS2의 좌석은 탈출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조종석 뒤에는 출구가 있었고 비상용 출구 역시 승객용 좌석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좌석의 안전장치를 풀고 탈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들이 있던 만오천미터 상공의 외부온도는 영하 60도입니다. 이들은 산소마스크와 소형 산소탱크를 사용한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고도에서 외부기압은 너무 낮기 때문에 폐는 곧 파괴됩니다. 추락이 시작되면, 이들은 곧 시속 320km 에 도달합니다.

“그 정도의 고도에서는 의식이 약 10초 정도만 유지됩니다.”

시볼드는 추락하는 동안 안전벨트를 풀어 좌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약 5천미터 상공에서 낙하산을 편 것으로 생각됩니다. SS2의 비행을 돕던 다른 비행기에서 시볼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비행기를 조종하던 스터코우는 NASA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조종사입니다. 그는 시볼드가 자신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아마 나도 이런 상황에서 다른 비행기가 나를 선회한다면 신호를 보냈을겁니다.”

안타깝게도 앨즈버리는 그만큼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좌석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개발에 10년 이상이 지연된 버진 갈락틱의 우주비행선을 히스 로빈슨 머신(Heath Robinson Machine, 역주: 루브 골드버그 머신의 다른 말로 쓸데 없이 복잡한 기계를 말함)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화이트 사이드는 자신들의 우주선은 세계 최고의 항공회사중 하나인 노스롭 그루먼에 의해 디자인된 가장 앞선 기술로 만들어진 우주선이라고 말합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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