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은 친환경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좋은 걸까요?
2014년 9월 4일  |  By:   |  경영  |  No Comment

언제 어디서나 어느 기계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조금씩 존재 가치를 잃어가기 시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물건을 파는 모든 종류의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안경을 무료로 배송시켜 집에서 직접 써본 뒤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큰 성공을 거둔 온라인 안경점 워비 파커(Warby Parker)가 그렇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신발을 온라인을 통해서, 전화 한 통으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재포스(Zappos)가 그렇습니다. 둘 다 직접 가게에 가서 써보고 신어보지 않고는 제대로 된 물건을 살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지배적인 인식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워비 파커가 무료 배송으로 이 장애물을 넘었다면, 재포스는 신어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꼭 맞는 신발을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구축해 이를 해결했습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장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단연 소비자가 느끼는 편리함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매장은 가게를 열고 물건을 진열하는 데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원 낭비도 훨씬 덜하고 그만큼 매출에 비해 이윤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재포스는 2009년 아마존에 인수되기 전까지 물류 창고를 오직 두 군데만 두고도 미국 전역에 신발을 팔며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재포스가 순전히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고 운영했다면, 저 정도 매출과 이윤을 올리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워비 파커는 뉴욕과 LA를 비롯한 14개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지만, 여전히 온라인 매장만 열고 건실하게 성장한 브랜드가 많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가게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것보다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될까요? 연구 결과, 물류 배송 시스템을 통해 물건이 소비자를 찾아가는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들이 차를 타고 가서 물건을 찾아가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대체로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단히 말해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차를 몰고 갈 때 배출하는 탄소의 총량과 물류 트럭이 물건을 나르면서 배출하는 탄소의 총량을 비교한 것인데, 평균적으로 약 13.7km 이하의 거리를 운전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는 오프라인 매장의 탄소발자국이 더 낮았지만, 그 거리를 넘어가면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훨씬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과 탄소발자국을 맞추려면 제품을 24가지나 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온라인 쇼핑몰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뉴욕시에서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온라인 서비스 프레시다이렉트(FreshDirect)는 물류트럭 공회전과 지나친 포장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또한 환경에 해는 덜 끼치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의 확장이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줄이고, 다양한 매장에서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또는 소비자들끼리 형성하는 각종 공동체가 제대로 꾸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 개개인이 파편화되는 등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Guardian Sustainable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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