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와 불매운동
2014년 7월 25일  |  By:   |  세계  |  No Comment

“가자 지구를 위해 코카콜라(Coca Cola)를 마시지 맙시다. 우리는 전쟁(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힘을 보태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트윗입니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스라엘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에 다국적 대기업인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연결시켰습니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품을 사지 말자는 “이스라엘 불매운동”은 꽤나 잘 정비된 조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이나 탄압 수위에 발맞춰 그 세가 불어났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직이라 할 수 있는 “불매, 투자 회수, 제재(for boycott, divestment & sanctions, BDS)”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700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진 가운데, 전쟁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여론은 유대인 자본 비중이 높거나 이스라엘에 공장을 둔 다국적기업들을 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터키의 상점들은 매장 진열대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내렸고, 인도 뭄바이에 있는 호텔 수백여 곳도 코카콜라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코카콜라가 유일한 목표는 아닙니다. 네슬레(Nestle), 프리토 레이(Frito Lay), 다농(Danone), 크래프트(Kraft), 유니레버(Unilever), 킴벌리클락(Kimberly-Clark)을 비롯해 굴지의 대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이스라엘, 유대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에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유대인 자본과 친이스라엘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공장을 세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벌였던 것이죠. 이 불매운동은 코카콜라가 텔아비브(Tel Aviv)에 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끝이 났지만, 이스라엘에 공장을 세웠다는 이유로 아랍 국가들이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에, 북미시장에서 코카콜라의 매출은 이미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매출이 줄어든다면 이는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터키의 코카콜라 자회사 ‘코카콜라 이체섹(Coca-Cola Icecek)’은 주변 1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코카콜라 자회사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큽니다. 2012년 기준 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코카콜라 매출의 4%를 담당했습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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