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랜드 인스티튜트, “기후변화는 거짓말” 억지 주장
2014년 4월 11일  |  By:   |  세계  |  3 Comments

매년 유엔(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기후변화에 관한 심각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할 즈음에 맞춰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단체가 하나 있습니다. 하트랜드 인스티튜트(Heartland Institute).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를 하는 연구소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 기관이 말하는 과학은 사이비 과학이라고 폄하합니다. 하트랜드 인스티튜트를 운영하는 자금을 대는 이들은 억만장자 코크(Koch) 형제를 비롯해 티파티, 공화당 강경파 의원, 보수주의자들을 지원하는 이들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정도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한 유엔의 보고서가 발간되자, 하트랜드 인스티튜트는 예외없이 이를 반박하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이 사이비 과학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지 독자 여러분들이 한 번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연구소 내 과학자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고 합니다. 하나는 기후변화는 실재하지 않는 완전한 허구라는 주장, 다른 하나는 지구가 조금 따뜻해지는 건 실제로 인류에게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하트랜드 인스티튜트가 내놓은 주장의 핵심은 기후변화가 지구에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유엔의 기후변화 보고서를 반박하는 논문의 대표저자인 이드소(Craig Idso)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콩이 훨씬 빨리 싹을 틔우고 잘 자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사람이 아니라 콩이라고 가정해보세요. 기후변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적 사실과 실험에 기반한 연구 논문이라면 관련된 참고문헌이 있겠죠. 하트랜드 인스티튜트의 보고서에도 참고문헌들이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가 반드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하트랜드 인스티튜트 보고서의 참고문헌 대부분은 1970년대에 발표된 논문들입니다. 21세기에 발표된 논문은 단 하나. 1904년과 1918년 논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후변화는 전부 거짓말이라는 주장은 대담하지만, 과학적인 반박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입니다.

하트랜드 인스티튜트는 미국의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 관련 기업, 이익단체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으며 환경보호국(EPA)과 대립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집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이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관계자들의 어록 몇 가지를 더 소개합니다.

은퇴한 물리학자 싱어(Fred Singer): (지구의) 기온이 올랐다는 데는 (과학자들의)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그게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하트랜드 인스티튜트 배스트(Joseph Bast) 소장: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안 미쳤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는 정말 미미해요. 이산화탄소의 (자연적인) 증가가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겠죠.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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