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유경제의 메카 베를린은 무엇이 다른가?
2014년 3월 20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한 번 구매한 전동 드릴을 평생 얼마나 쓸 것 같아요? 계산해봤더니 평균 13분 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물건은 당연히 사는 것보다 나눠 쓰는 게 효율적이지 않나요?”

니콜라이 볼페트(Nikolai Wolfert) 씨가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인 전동 드릴을 소개합니다. 전동 드릴 말고도 보드게임부터 와인잔, 연무기에 외발자전거와 등산용 배낭까지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한 이 가게는 유럽 공유경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를린에 있는 “나눠쓰는 가게 라일라(Leila)”입니다. 이 운동에 동참하고 가게의 회원이 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 중에 아무 거나 나눠쓸 만한 것을 가게에 기부하면 됩니다. 지난 2012년 처음 문을 연 뒤로 비슷한 가게가 잇달아 문을 열었습니다.

간단한 물건부터 함께 나눠쓰면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베를린에 부는 공유경제 바람은 분명 미국이나 다른 유럽 도시들의 움직임과 다릅니다. 많은 경우 공유경제는 곧 주거 공간이나 방을 빌려주거나 나눠쓰는 에어비엔비(airbnb) 형태를 지칭하는 데 그치곤 하지만, 베를린에서는 라일라처럼 정말 사소한 것까지 나눠쓴는 생활밀착형 공유경제 모델도 번창하고 BMW나 다임러 등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도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이내 파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상업적인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에어비엔비에 방을 등록해놓고 빌려주며 세금을 덜 내는 꼼수를 쓰는 일도 자주 일어나지만, 베를린의 공유경제는 돈을 버는 수단으로써의 경제가 아니라 공동체를 강화하는 정치적 목적이 뚜렷한, 그래서 더욱 생활 밀착형 모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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