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제학력평가 분석] 부모의 직업과 아이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는?
부모의 직업이 아이들의 학력 성취도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까요? 이를 연구하기 위해 OECD가 실시한 2012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는 평가를 치르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학력을 기입하도록 한 뒤 이를 국가별로 비교 가능한 범주로 나누고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성적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직업군을 9개로 나눈 뒤 그 내부에서 세부적으로 다시 나눴습니다. 9단계 중 가장 고숙련 직업군은 경영인(managers)이었고 그 다음이 전문직(professionals)이었으며 마지막 단계는 기초 직업군(elementary occupation)으로 주방 보조일들이 포함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문직 부모를 둔 아이들이 수학에서 높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콜럼비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페루,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예외적으로 부모가 경영인인 경우가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전문직 부모를 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의 성적 차이는 수학에서 가장 컸고 읽기에서 가장 근소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직업과 아이의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는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세탁소를 하는 부모를 둔 중국 상하이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전문직 부모를 둔 미국 학생들보다 높았습니다. 또 평균 성적으로 보면 핀란드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독일 학생들보다 높았지만 독일에서 전문직 부모를 가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전문직 부모를 가진 핀란드 학생들의 성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또 기초 직업군에 있는 부모를 가진 학생이 전문직에 있는 부모를 가진 학생과 가장 비슷한 성취나 동기부여를 보인 나라는 핀란드와 일본이었습니다. 부모가 숙련직에 있는 것과 비숙련직에 있는 것이 학생의 성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국가는 뉴질랜드였습니다. 반면, 홍콩이나 핀란드,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OECD 평균에 비해서는 부모의 직업이 아이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가 작았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전문직 직업군이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는 영국과 미국의 경우, 이들의 자녀들이 다른 나라의 비숙련 노동자들의 자녀들보다 더 높은 성취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의 직업은 아이의 성취에 영향을 미치지만 교육 제도나 시스템에 따라서 그 영향력의 정도는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OE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