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번창하는 도시일수록 소득 불평등 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번창하는 도시가 그렇지 않은 도시들에 비해서 더 높은 수준의 소득 불평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의 번창이 소득 불평등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득이 더 균등한 도시들의 경우 테크나 금융과 같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산업 분야를 유치하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소득이 더욱 균등한 도시들의 경우 주요 산업은 운송이나 교통, 그리고 창고업(warehousing)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이 연구는 대도시일수록 거주자들의 소득 불평등이 크다는 기존의 연구를 한번 더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50개 대도시에서 상위 5%의 소득은 하위 20%의 소득보다 11배가 많았는데 이는 미국 전체로 봤을 때 9배가 많은 것 보다 큰 차이입니다. 도시별로 불평등 격차는 컸습니다.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과 같은 도시에서 상위 5%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15~16배나 되었고 버지니아비치나 위치타와 같은 도시들에서 이 격차는 6~8배 정도였습니다. 미국 전체로보면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도시의 경우 빈곤선에 있는 인구가 많다는 것도 소득 불평등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이애미의 경우 소득 하위 20%에 있는 사람들은 2012년 한 해 동안 겨우 1만 달러의 소득을 벌었습니다. 브루킹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주요 50개 도시에서의 소득 불평등은 2007에서 2012년 사이에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가난한 거주자들이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소득 불평등 증가를 보인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입니다.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저소득층의 소득은 4천 달러 감소한 반면 고소득 가구의 경우는 2만 8천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