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중산층은 현재의 중산층보다 못 살게 된다?
현 중산층과 빈곤층의 자녀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현재의 생활 수준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 영국 정부가 발표할 보고서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와 같은 소득 구간에서 자녀 세대의 생활 수준이 부모 세대에 비해 낮아지는 것은 20세기 초반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곧 의회에 제출될 이 보고서는 이른바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중위 소득 이하, 하위 10% 이상의 계층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영국과 미국 등에서 국가의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계속 줄고, 사회 복지나 세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해 경기 침체에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을 의미-역주)”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당들이 전당대회를 여는 시즌에 보고서가 나왔다가는 논쟁이 불필요하게 과열될까봐 발표일을 늦췄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보고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위험한 계층은 바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만큼 가난하지는 않지만, 실패할 여유를 누릴만큼 부유하지는 않은 가정의 자녀들입니다. 영국 정부 무상 급식을 받는 학생의 비율에 따라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무상 급식을 받는 빈곤층에게 더 큰 복지 혜택을 주었지만, 실제로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A와 C사이의 점수를 받지 못하는 학생 중 3분의 2는 빈곤층 출신이 아닙니다. 이들이 바로 교육 정책이 놓치고 있는 “빠진 퍼즐 조각”이죠. 런던 지역을 제외한 남동부 지역의 어린이들이 미래 생활 수준이 낮아질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사항입니다. 그나마 “수도 가중치”를 누리는 런던이 급여 수준도 높고 좋은 교사들도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또한 학교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빚을 떠안게 되는 현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은 과거 세대에 비해 주택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도 낮고 고용 안정성을 누릴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합니다. 25-34세의 주택 보유율은 지난 10년 간 60%에서 40%로 떨어졌고, 계속해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18-24세 실업률도 최근 2년 간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높은 주택 가격과 낮은 임금 때문에, 현재의 20대는 직업이 있어도 80대의 조부모 세대의 생활 수준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합니다.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