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가
무엇이 우리를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오래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달 28일 “인간되기 학회(Being Human conference)”에서 룻거스 대학의 헬렌 피셔는 이제 뇌화학이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성적 욕망을 가지게 하는 데는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 등의 여러 뇌내 호르몬이 관여합니다. 이 중 어떤 호르몬이 강한지가 한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며 또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질지도 결정합니다.”
피셔는 2009년 부터 2012년까지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 4가지 호르몬, 곧 도파민,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그리고 에스트로겐/옥시토신이 한 사람의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이 중 어떤 호르몬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지에 기반해 사람들의 성격을 분류한 후,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의 28,000 명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먼저, 도파민은 보상을 원하고, 충동적이며, 새로운 경험을 찾고, 쉽게 지루해 하는 성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도파민이 강한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정신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이들은 자신과 같은 성격을 좋아했습니다.
반면, 세로토닌은 온화하며 사교적이고 모험을 싫어하는 성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로토닌이 강한 사람들은 세심하고 종교적이며 규칙을 따르고 질서와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두 그룹, 곧 테스토스테론이 강한 사람들과 에스트로겐/옥시토신이 강한 사람들은 서로에게 빠져들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강한 사람들은 분석적이며, 경쟁적이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스트로겐/옥시토신이 강한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잘하며, 남을 돕고 신뢰하며, 긍정적이면서도 내성적이고, 삶에서 의미와 자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피셔는 한가지 사실을 덧 붙였습니다.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가에는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와 별도의 중요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을 유지하는 능력, 달리 말하자면 ‘상대방의 참을 수 없는 단점들을 간과하는 능력’입니다.”
(Live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