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계급 (class) 문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내에서 남녀 평등의 문제(gender)보다 계급(class)이 더 분열을 초래할까요? HBS에 입학하는 순간 학생들은 사교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면 1학년 수업을 함께 듣는 자신의 섹션에 300~400달러 정도를 내야 합니다. 최근 2학년 학생들은 1,000달러 넘는 비용이 드는 겨울 스키 트립을 조직했고 다른 학생들은 아이슬란드나 모스크바와 같은 곳에서 주말 파티를 계획해서 다녀오기도 합니다. 현재 창업 센터(Startup Institute)의 디렉터로 있는 크리스티나 월러스는 그녀가 HBS에 재학 중일 때 친구들로부터 사교 모임을 위해 돈을 더 쓸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2010년에 졸업한 월러스는 “HBS에서 남녀 문제보다 계급이 더 큰 분열을 조장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HBS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이고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실시한 실험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많은 독자들은 HBS 내에서 더 심각한 문제는 계급의 문제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HBS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경제적 배경은 다양한 편입니다. 전체 학생 중 65%가 2년간 평균 6만 달러 정도의 학자금을 받고 있습니다. 올 봄에 졸업한 학생들 가운데에는 군인이나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출신, 그리고 전직 정육사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에서 모인 각국의 부유한 엘리트들에 미국 사회의 심화된 소득 불평등 탓에 소위 갑부 집안 출신 학생들이 HBS에 입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HBS에 입학하면 모든 학생들은 A부터 J까지 10개의 섹션 중 하나에 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뉴욕 타임즈는 HBS에 공공연히 존재하는 섹션X에 대해 썼습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섹션X는 대부분 남자이고 외국인 학생들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동,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엄청나게 부유한 가정 환경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보스턴 시내의 고급 호텔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학생도 있으며, 소수의 멤버들만을 초대해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파티를 엽니다. 최근 졸업생은 “HBS에 중산층은 미국 학생들 뿐”이라고 평했습니다. 학생들은 섹션X가 전체 학교 분위기를 망친다고 불평합니다.
비즈니스 스쿨 교육을 공적으로 비판해 온 토마스 피터스(Thomas Peter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엄청나게 부유한 가정 환경을 가진 학생의 경우 충분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한 경우에 입학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사교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HBS가 쌓아둔 20억 달러가 넘는 기금을 학생들의 과외 활동이나 섹션 이벤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HBS가 남녀 문제와 달리 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HBS가 받는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 가운데 적잖은 비율이 소위 섹션X 출신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죠. 또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한 많은 학생들은 돈이 많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기를 희망해서 이들을 비난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부유한 자신의 동기생에게 미래에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NY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