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 업계의 대규모 재정비
2013년 9월 11일  |  By:   |  IT, 경영  |  1 comment

지난주 텔레콤 업계에는 두가지 큰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9월 2일 버라이존이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Verizon Wireless) 지분의 45%를 보유한 보다폰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1300억달러(144조원) 현금에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38억 유로(5조 5천억원), 특허를 17억 유로(2조 4천억원) 에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버라이존의 지분인수는 텔레콤 업계 사상 두번째로 큰 인수합병건이었고,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할 때만큼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해 주목받았습니다.

모바일 업계는 이제 크게 세 계층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장비 제조업체, 두번째는 OS-단말 제조업체, 세번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텔레콤) 업체죠.

먼저 장비 제작을 보면 중국 회사로 정리되는 추세입니다. 노키아는 지멘스의 통신장비 사업 부문을 인수했지만 이제는 장비 제작에서는 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스웨덴의 에릭슨은 소니에 매각되었죠. 프랑스의 알카텔은 중국 회사에 브랜드를 팔아 유럽 회사는 이제 남은 곳이 없습니다. 중국의 화웨이(Huawei)와 ZTE는 통신장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요사업부문은 장비구축이지만 소비자용 휴대폰 단말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단말이 중요하거든요.”

단말업계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건으로 안드로이드-삼성, iOS-아이폰, 윈도우즈-노키아 세연합군으로 정리된 추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처럼 에코시스템을 닫아놓지 않고 윈도우즈 OS를 개방하겠다 선언했지만 단말을 제조하러 덤빌 기업도 많지 않은 형편입니다. HTC는 2013년 전년대비 매출이 32%떨어지고 블랙베리는 이제 매각한다 선언해도 인수할 회사가 없습니다.

세번째, 네트워크 운영사업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거인들의 인수합병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건으로 버라이존은 가장 이윤을 많이 내는 무선통신 부문을 완전히 자회사로 들여왔습니다. 한편 보다폰은 이번 매각건으로 번 현금을 유럽내 4G망 구축, 유럽내 타 통신사 인수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난주는 텔레콤업계 인수합병에 중요한 한 주 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변화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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