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자(Workaholic)가 정말 있나?
2013년 9월 10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미국의 심리학자인 웨인 오츠(Wayne Oates)가 1999년에 사망했을 때 뉴욕타임즈는 그의 부고란에 두 가지 사실을 썼습니다. 첫 번째로 그가 57권의 책을 썼다는 것과 두 번째, 그가 일중독자(Workaholic)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츠는 1968년에 쓴 글에서 일중독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그는 이 글에서 자기 자신의 부지런함에 대한 강박관념이 다른 중독 증세와 비슷한 장애를 가져왔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그는 일중독이 하루에 다섯번씩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다른 종류의 중독에 비해서는 사회적으로 더 존중받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일중독자라고 할까요? 사실 일중독자를 가려내는 하나의 의학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려는 사람과 진짜 일에 중독된 사람을 분리해서 보려는 시도를 해 왔습니다. 1992년 발표된 중요한 페이퍼에서 스펜스 (Spence)와 로빈스 (Robbins)는 진짜 중독된 사람들은 강박적으로 일을 하며 별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특징 지었습니다. 여전히 일중독자를 정의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연구들은 일 중독이 가져오는 신체적, 정신적 효과를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구들은 일중독이 불면증, 체중 증가, 고혈압, 걱정, 그리고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일중독자 개인에 미치는 영향으로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입니다. 일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과 결혼한 배우자의 경우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는 놀랍지 않습니다. 부모가 일중독자인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중독 부모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알코올 중독자 부모를 가진 경우보다 우울증 지표가 72%나 높게 나왔습니다.

실제로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진짜 일중독자일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10%가 일중독자 일 수 있다고 합니다. 변호사나 의사,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일중독자의 비율은 23%나 됩니다. 물론 실제로 일중독자이건 아니건 사람들은 자신을 일중독자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1998년에 캐나다의 일반사회조사에서 캐나다 사람들의 27%가 자신을 일중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소득이 8만 달러 이상인 경우 자신을 일중독이라고 규정한 사람의 비율은 38%였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는 사람의 22%도 자신을 일중독자라고 불렀습니다. 일중독자라는 단어 자체는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흠모하는 특징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로빈슨은 “일중독은 아마도 가장 잘 포장된 정신 건강 문제”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과 같이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많은 시간 일을 하고 과로사(karoshi)라는 말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일중독은 별 관심을 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일본 법원은 과로사를 불법 행위에 의한 사망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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