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늘어선 시리아 난민, 마땅한 해결책 없는 세계
2013년 7월 26일  |  By:   |  세계  |  No Comment

시리아 내전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의 숫자는 2백만 명. 여기에 아직 시리아 내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4백만 명이 난민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인구의 1/4이 나라를 등지고 살 곳을 찾아 떠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대규모 이동은 당연히 주변 나라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지웁니다. 레바논 인구의 1/6이 시리아 난민이고, 요르단에 있는 가장 큰 난민 캠프는 인구 수로만 따지면 요르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구테레스(António Guterres) UN 난민 고등판무관은 이미 시리아 난민의 위기는 인도주의의 위기 수준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기본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곳부터 찾아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사태가 계속해서 장기화되고 악화되면서 지역 정세 뿐 아니라 세계적인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안정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난민 위기는 지난 40년간 UN이 겪어온 가장 심각한 수준의 난민 상황으로 기록될 만합니다. 1990년대 유고 내전과 인종 청소로 인한 대규모 난민 위기에 이미 비견되고 있습니다. 인접국가로 쏟아지듯 몰려든 시리아 난민들과 기존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병원과 학교 등 기본적인 시설은 이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계가 취약한 일부 국경으로 난민들이 갑자기 몰려 유혈사태가 일어날 위험도 존재합니다. 때문에 임시 거처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반영구적인 도시를 세워 난민들을 수용해야 합니다.

UN은 단일 사태로 발생한 난민에 대한 긴급지원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난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뿐 아니라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정부에도 필요한 시설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난민들의 수요가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많은 지원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의 산유국들이 UN을 통한 지원보다 직접적인 지원을 선호하고 있어 목표액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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