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역시 환경을 자신에 맞게 바꿉니다. 곧 진화는 양방향으로 일어납니다
2013년 5월 31일  |  By:   |  과학  |  3 Comments

인간은 자연을 인간에게 적합하도록 변형시키는 능력 역시 본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능력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인간의 이런 특성은 유전자중심의 일방적인 적응모델과 모순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시되어 온 면이 있습니다. 유전자에 의해 환경이 변화하는 것은 “유전자-문화 공진화” 또는 “니치 구성(niche construction)” 이라 불립니다.

곧, 유전자 중심주의 학파의 아버지인 조지 윌리암스의 “적응은 언제나 비대칭적이다. 유기체는 환경에 적응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옳지 않은 말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으로 유기체에 의해 변화하는 환경을 묘사했습니다. 데릭 비커튼은 이를 가리켜 “비버의 댐은 비버의 꼬리만큼이나 비버의 유전자에 의한 작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전자와 환경이 주고받는 영향의 전체적인 모습을 묘사하기에는 부족한 말입니다.

유기체와 그들의 유전자는 진화에 있어 자연에 의한 선택압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환경 요소 역시 인간의 유전자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예를 들어, 단 수천년동안의 유제품 섭취는 스웨덴인과 중국인의 젖당분해효소 보유율을 98%와 7%로 차이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 개념과 달리,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이들 “유전자-문화 공진화”는 유기체의 유전자만이 아니라 도구, 규칙, 사회적으로 전달되는 기술 등의 비유전적 요소들과 모두 함께 진화합니다.

니치 구성은 곧 자신의 생태환경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유리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유전자와 문화에 이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세번째 요소입니다. 많은 종들이 그 조상으로부터 생태환경을 물려받습니다. 생물학자에게 니치는 단순한 물리적인 주변요소가 아닌, 생활양식입니다. 비커튼은 니치의 3요소로 거주지, 양분섭취, 지속적 행동을 들었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행동의 변화는 종종 유전자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곧 유기체와 환경은 서로 복잡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쌍방향으로 진화합니다.

존 오들링-스미는 자신의 책 “니치 구성:진화에서 무시되어온 과정”에서 수백가지 동물들의 니치구성 예를 보여줍니다. 니치구성은 문화나 이성의 존재 없이도 진화과정에 있어 무작위가 아닌 방향성을 부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렁이는 자신의 “잘못된 생물학적 적응”을 보상하기 위해 “다양한 니치구성”을 이용합니다. 지렁이는 오랜 옛날 수중환경에서 처음 진화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주변의 흙을 변화시켜 수중에서의 조건과 유사한 환경으로 바꾸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니치 구성은 거주지가 수중에서 지상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윈은 “진화에 있어 자연선택은 주된 요소일 뿐, 변형(modification)을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인간의 적응을 인위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네가 자연에 추가하는 그 예술은 사실 자연이 만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생명체는 자신들의 운명이 추는 춤의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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