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통해 바라보는 제조업의 미래
2013년 5월 14일  |  By:   |  IT, 과학  |  1 comment

제조업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미래에도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어 갈 것입니다. 제조업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매뉴팩처링(Manufacturing)은 ‘손으로 만든’이라는 어원을 가지지만, 오늘날 제조업에서 손으로 만드는 영역은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제조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 변화의 커다란 흐름과 방향은 과거를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1776년 애덤 스미스는 제조업의 발달이 노동의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조업은 제작과정을 분리시킴으로써 한 사람이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었고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제조업은 열역학을 이용해 보다 추상적인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이 제공하는 물질을 이용해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열역학 법칙은 시간에 따라 모든 물질은 질서를 잃어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법칙을 극복하고 우리가 원하는 질서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를 물질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것이 과거 에너지 혁명이 제조업의 혁명으로 이어진 이유입니다. 수력, 증기기관, 내연기관의 발명은 곧 제조업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물질에 질서를 부여하는 또 다른 한 축은 바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통한 자연에 대한 지식입니다. 이러한 지식의 발달을 통해 우리는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물질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초의 양초에 비해 1992년의 형광등은 44,000배의 노동량 대비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효율을 올리는 데 있어 정보와 지식이 중요해 지면서 제조업은 물질 자체보다 정보의 영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보잉747과 아이폰을 만드는 물질은 kg당 수천 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완제품은 수백 배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치는 곧 정보와 지식에 의해 증가한 가치입니다.

기술의 발달은 언제나 직업이 새로이 만들어지는 영역과 이에 위협받는 기존의 영역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때 농부들은 스스로 비료를 만들었고 자신의 가축을 이용해 밭을 갈았습니다. 오늘날 비료와 트랙터의 생산은 농업이 아닌 제조업의 일부입니다. 페니실린이 발견되면서 알프스 휴양지에 근무하던 수천 명은 직업을 잃었습니다. 최근 항공사들은 발권업무를 사람에서 기계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조업이 더 적은 비용과 노동의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흐름은 계속될 것입니다. 더 적은 물질에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더 적은 에너지를 투자해서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제품을 직접 만드는 직업들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고 지식과 정보, 아이디어를 다루는  직업들인 디자인, 프로그래밍, 금융, 물류, 마케팅, 무역과 같은 분야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제조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변해갑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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