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애플의 관계, 좋은 시절 다 갔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관련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1980년대만 해도 프랑스인들은 도전자 애플의 패기와 창의성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각종 응용프로그램 개발 분야에서 프랑스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데 이어, 최근 앱스토어에서 프랑스 기업인 앱그라티(AppGratis)를 제외하기로 결정하자 프랑스인들의 시선도 바뀌고 있습니다. 앱그라티는 사용자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유용한 공짜 앱을 소개해주는 앱으로, 자신의 앱을 널리 알리고픈 개발자들이 소개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광고 비용으로 운영됩니다. 78개국에서 지금까지 총 1,200만 회 다운로드되었고, 앱그라티는 올해 1천만 유로를 투자해 컨텐츠를 확장할 예정이었습니다.
애플은 앱그라티가 앱 광고 규정과 유료마케팅 알림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대기업이나 자금이 넉넉한 개발자가 많은 돈을 들여 앱그라티와 같은 광고 앱들을 사실상 장악하는 상황을 우려해 왔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앱그라티의 아이패드 버전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앱그라티가 퇴출되기 불과 일주일 전에 승인됐고, 앱그라티와 비슷한 앱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페예린(Fleur Pellerin)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앱그라티 퇴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정부 차원에서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