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의 죽음과 GNC 운동 보조제를 둘러싼 공방
2013년 3월 18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지난 2011년 6월 1일 미 육군 소속 마이클 리 스파링(Michael Lee Sparling) 이등병은 텍사스 주 포트 블리스(Fort Bliss) 부대 안에서 아침 구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스파링 이병의 죽음을 두고 가족들은 그가 운동 전에 복용했던 운동 보조제 Jack3d가 원인이라며 제조사인 USPlabs과 판매처인 GNC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강력한 흥분제 DMAA를 함유하고 있는 Jack3d는 보디빌더들이나 군대 내에서 근육질 몸 만들기에 열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육체적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파링 이병의 부모는 고소장에서 제조사가 제품을 팔면서 수반되는 위험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UPSlabs과 GNC 측은 Jack3d가 위험하다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운동선수들과 보디빌더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운동/건강 보조제를 판매한다는 GNC의 이미지는 훼손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각종 건강 보조제를 판매하는 GNC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슈퍼마켓을 규제하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슈퍼마켓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시금치를 판매하면 슈퍼마켓 주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시금치 생산자가 책임을 지는 것처럼 GNC도 보조제 판매와 관련해 제조사에 전적으로 책임을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조제 판매 업체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운동시 에너지 활성화를 도와주거나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는 보조제들은 대개 혈압과 심장 박동을 높이는 흥분제를 포함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염된 식품을 파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이나 단백질 파우더, 칼슘 등의 건강 보조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2011년 미국인들은 건강 보조제에 30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강 보조제는 슈퍼마켓이나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GNC는 고급 건강 보조제를 판매하고 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이용해야 한다는 이미지 마케팅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8,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GNC의 지난해 매출은 24억 달러였고, 이 가운데 운동 보조제품의 비중은 43%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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