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북극, 새로운 지정학적 셈법
2013년 2월 8일  |  By:   |  세계  |  1 comment

북극 평의회(Arctic Council)는 북극을 둘러싼 연안국가들의 협의기구로 1996년 첫 만남을 가진 뒤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참가국은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와 파로제도를 대표하고 있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그리고 스웨덴입니다. 이 여덟 나라는 사실 영해 문제를 놓고 저마다 암암리에 다툼을 벌이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북극을 관리하고 가꾸어 나가자는 기본 원칙에 대부분 합의했습니다. 2011년 북극 연안 구조에 관한 협력을 약속한 첫 조약에 참가국들이 서명했고, 곧 기름 유출에 공동 대응하는 조약도 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적도 근처에 있는 더운 나라 싱가포르가 북극 평의회에 참관국 지위를 얻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여름에 얼음이 녹으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훨씬 빠른 길인 북극해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어나자 무역 중심지였던 싱가포르의 위상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으면 저지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바닷물에 잠겨버릴 수 있다는 장기적인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인도, 한국, EU, 그린피스, 국제 석유 및 가스 시추협회 등 여러가지 문제로 북극에 이해관계를 주장하는 국가나 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목소리와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힌다는 건 아무리 신생 참관국들이 협의사항을 준수한다고 해도 협력을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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