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포착 카메라를 이용한 프리킥의 재구성
어떻게 하면 축구를 잘 할 수 있을까요? 타고난 운동신경이나 어려서부터 다져진 발재간이야 나중에 가르치기 어렵겠지만 효과적인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키면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가 있지 않을까요? 그 중 하나가 킥, 특히 공을 멈춰놓은 상태에서 차는 프리킥(Free Kick)일 겁니다. 현존하는 축구선수 가운데 프리킥을 가장 잘 차는 선수로 베컴도, C.호날두도 아닌 주니뉴 페르남부코를 꼽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현재 고국 브라질 리그에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주니뉴는 호날두보다 앞서 무회전킥을 선보였으며 수많은 프리킥 골을 넣어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주니뉴와 같은 유능한 키커의 동작을 하나하나 뜯어 분석하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온몸에 발광센서 같은 것을 달고 프리킥을 차는 장면을 촬영한 뒤 동작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분석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내에서 실험복을 입으면 가능해도 야외에서 유니폼을 입고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는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영국의 회사 Charnwood는 적외선 센서를 달아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Charnwood가 개발한 Codasport라는 장비는 유니폼에 부착할 수 있는 극소형 센서에서 선수가 움직일 때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쏘아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면 선수의 움직임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를 이용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프리킥 실험을 진행한 영국 로프보로 대학의 애슐리 그레이는 공을 차는 순간의 발의 각도와 도약거리 등 모든 변수를 아우르는 프리킥 교본을 만들 생각입니다. 골키퍼에게는 두려운 일이 되겠지만 기술은 축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