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8년 11월 5일. [칼럼] 할로윈 의상과 문화적 전유 논쟁

    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이 돌아왔습니다. 할로윈을 챙기지 않겠다는 사람들, 또 자녀를 할로윈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로윈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는 주범은 무시무시한 장식이나 공포스런 의상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입니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인디언 추장이나 멕시코 악당으로 분장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블랙 팬서나 모아나 의상을 입혔다가 문화적 전유나 인종주의 혐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전유”는 이제 대학 캠퍼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고, 해를 거듭하며 더 보기

  • 2018년 10월 31일. 모두가 식단에서 소고기를 콩으로 바꾼다면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은 그대로 섭취하면서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지만 큰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10월 29일. 아프리카 내 트럼프의 인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들인 적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좋은 말을 한 적도 없죠. 나이지리아인들을 “오두막”에 사는 사람들로, 아프리카 대륙을 “거지 소굴”이라고 표현해 구설수에 오른 적은 있죠. 하지만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나이지리아인의 59%, 케냐인의 59%가 트럼프는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39%에 그쳤지만, 여전히 전세계 중간값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였죠. 물론 케냐인 더 보기

  • 2018년 10월 22일. 팩트를 둘러싼 논쟁, 합의점은 없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아주 단순한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프랭크는 정원에서 새 한 마리를 보았고 그 새가 멧새라고 생각합니다. 그 옆에 서 있던 지타는 같은 새를 보고 그 새가 참새라고 확신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맷새였으니 네가 틀린 거야”라고 말한다면 굉장히 고집 세고 비호감인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판단을 조금 덜 확신하게 되어야 마땅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태도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열린 마음과 지적인 더 보기

  • 2018년 10월 15일.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핵심 주자 조 바이든의 밀린 숙제는?

    조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주자에게 원하는 자질을 여럿 갖추고 있습니다. 상냥한 이미지에 확장성도 갖추고 있으며,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공화당에 빼앗긴 표를 다시 가져올 잠재력도 지니고 있죠. 대선 투표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여론 조사를 했더니,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6선 의원에 부통령 경력까지 갖췄으니 젊은 주자들은 넘볼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그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고령이라는 점(바이든은 2021년에 78세가 더 보기

  • 2018년 10월 10일. 기후변화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12년.”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전 세계를 향해 또 한 차례 마지막 경고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 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앞장서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약속을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도 변화를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에 더 보기

  • 2018년 10월 8일. 동아시아인이 스스로를 “노란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인디애나대학 역사학과의 엘런 우 교수와 저는 피부색과 정체성을 주제로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우 교수나 저처럼 동아시아계 혈통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말은 아시아계 미국인, 동아시아인, 동아시아계 미국인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갈색(brown)”이라는 짧은 단어로 지칭하는 것을 떠올리면서, 약간의 망설임 끝에 “노란색(yellow)”이라는 단어는 어떤지 의견을 구했죠. 우 교수는 흠칫 놀라더니, 그 단어에는 너무 많은 뉘앙스가 묻어있다며 난색을 표했죠. 아파보이는 누런 안색, 독성이나 위험 더 보기

  • 2018년 10월 2일. 범칙금 많이 걷는 경찰과 범인 잘 잡는 경찰

    지방정부나 경찰이 거두는 각종 범칙금, 과태료는 정부 재정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주로 저소득층, 미국의 경우 유색인종이 많이 모여 사는 공동체에서 더 많이 거둬들인다는 점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비롯한 시민운동 단체들이 줄곧 지적해온 문제입니다. 지방의회나 정부 산하 위원회에 대표자가 없으면 더욱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도 정치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2015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 이후 미국 법무부 산하 인권위원회는 퍼거슨시 경찰들의 편견과 공정하지 못한 처사 등을 두루 더 보기

  • 2018년 10월 1일. 익명의 글, 필자를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세상 모든 작가에게는 남용하는 단어가 한 두 개쯤 있을 겁니다. 본 칼럼이 남발하는 형용사로는 “매혹적인(fascinating)”을 꼽을 수 있죠. 2004년에 출판된 케이트 폭스의 인류학 대중서 “영어 바라보기(Watching the English)”에는 총 500페이지 속에 “liminal(한계의, 문턱의)”이라는 단어가 24번 등장합니다. 저자가 펍처럼 일터와 집 사이의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형용사죠. “liminal” 이 같은 해 영어로 출판된 책에 등장하는 단어 중 단 0.00009%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트 폭스는 평균보다 약 180배 이 단어를 쓴 셈입니다. 더 보기

  • 2018년 9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전통을 존중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전통을 존중하지 않아 미국의 예비역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존 매케인의 명예를 존중하지 않은 것을 넘어, 군대에서 전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습니다. — 군대에서 군복은 단순히 옷이 아니라 신성한 규율과 과정의 일부입니다. 군대에서는 한 과업을 수행할 때 정해진 하나의 방법만이 허용됩니다. 군대에서는 개성보다 일관성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습은, 군인이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혼란스러운 상황들 속에서 군인들이 불확실성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군대의 전통은 각종 의식과 행사에서 가장 더 보기

  • 2018년 9월 17일. [칼럼] 나이키의 새 광고, 캐퍼닉의 메시지는 오히려 지워졌다?

    나이키의 콜린 캐퍼닉 광고는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광고 영상 공개 수 일만에 온라인 판매가 31% 늘었죠. 캐퍼닉을 영웅적인 민권 운동가로 보는 진보 진영에서는 나이키의 대담한 행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나이키 불매 운동과 나이키 제품 불태우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 인사들의 비난에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매출은 나이키의 사업적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듯 합니다. 광고가 공개되기 하루 전, 나이키는 “신념을 가져라.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Believe in something. Even 더 보기

  • 2018년 9월 15일. 100년 전 1억 명 목숨 앗아간 스페인 독감 (2/2)

    1부 보기 사실 스페인 독감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어디서 새의 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 퍼져나갔는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일단 유전자 지도로 보면 북아메리카에 머무는 철새와 가장 가깝긴 하지만, 토벤버거 박사는 스미소니안 연구소의 수많은 조류 데이터베이스를 다 뒤지고도 1918년 이전에 부검한 새의 기록이나 표본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1918년 초 유럽을 포함한 전쟁터로 파병하는 미군이 집결했던 캔자스주의 한 육군 부대 근처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분명 1918년 3월 캔자스 포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