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2/2)

    1부 보기 5,600만 년 전, 지구는 팔레오세-에오세 극온난기(PETM)를 겪었습니다. 그 시기,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7도 이상 높았습니다. 거의 모든 얼음이 녹았고, 북극과 남극 온도는 여름에도 20도에 육박했습니다. PETM 시기에도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비율이 오늘날처럼 크게 변했습니다. PETM 시기 외에도 인류가 미래에 남길 가능성이 있는 지질학적 변화들이 관찰된 시기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PETM 시기 약 2백만 년 이후 있었던 에오세기의 신비한 기원(Eocene Layers of Mysterious Origin)과 백악기에 수백만 년 이상 더 보기

  • 2018년 4월 24일. 인류 이전에 지구에 문명이 있었을까요?(1/2)

    개빈 슈미트가 내 생각을 뛰어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면 족했습니다. 슈미트는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연구소 중 하나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의 소장입니다. 지난해 말, 나는 GISS 에 한 가지 제안을 하러 갔습니다. 우주물리학자인 나는 지구온난화를 “우주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곧,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 문명을 만들고 그 문명 때문에 기후변화를 겪게 된 사례가 있을지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그 방문에서 나는 기후과학의 관점에서 어떤 도움을 받거나 혹은 운이 좋으면 같이 연구할 공동연구자를 찾을 더 보기

  • 2018년 4월 20일.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작년 5월 어느 오후, 토론토 시내의 실내 공사가 한창인 한 건물 4층에서 안전모를 쓴 삐쩍 마른 20대 청년은 내게 앞날을 내다보라고 말했다. 제러드는 프리랜서들이 자리를 대여하고 수제 맥주를 마시며 서로 어울리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에서 일하는 이였다. 그는 그 공간이 끝내주는 곳이 될 것이라 말했다. “벽돌과 전등이 그대로 드러난 모던한 스타일입니다.” 제러드는 그 공간이 미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어떤 이상적인 공동체가 될 것이며, 환상적인 동료들을 더 보기

  • 2018년 4월 19일. 바다 뿐인 행성에서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을까요?

    물병자리 방향으로 39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는 표면이 전부 물로 뒤덮인 행성이 있습니다. 그 행성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노를 젓더라도 산이나 언덕은커녕, 해안가도 볼 수 없을 겁니다. 트라피스트-1 이라는 항성 주위에 있는 일곱 개의 외행성 중 네 개의 환경이 이렇습니다. 이들 일곱 개의 외행성은 지구와 크기와 질량이 비슷하며, 구성 원소도 비슷합니다. 이중 넷은 물에 잠겨 있죠. 그 가운데 둘은 행성 전체 질량의 50%가 물이고, 다른 둘은 15% 이하입니다. 이는 지구에서 물이 차지하는 질량이 더 보기

  • 2018년 4월 17일. 시민(civic) 암호화폐의 부상

    코미디언 존 올리버는 최근 자신의 “래스트 윅 투나잇”쇼에서 한 코너에서 암호화폐를 다루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상화폐란건 여러분이 돈에 대해 잘 모르는 모든 요소들을 다 모은 뒤 거기에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모든 요소들을 덧붙인겁니다.” 암호화폐는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입니다. 중앙은행과 같은 중앙화된 기관 없이 회계와 장부의 기록을 위해 암호 기술을 이용합니다. 비트코인은 이 기술이 가장 빨리 응용된 예이지만 사실상 누구나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안전한 통화를 만들 수 있기 더 보기

  • 2018년 4월 13일. 우리가 일을 지루하게 느끼는 생물학적 이유

    누구나 자신의 일을 지루하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한때 가득 찼던 열정은 모두 사라지고, 직장 생활은 그저 주말을 위해 버티는 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직장인이 “자신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열정적으로 대하지도,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그중 17%는 자신의 일을 적극적으로 회피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일반적으로 노력의 부족으로 여겨집니다. 누구나 동기를 가지고 싶어 하며,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직장이 이처럼 많은 이에게 지루하게 된 것은 동기의 문제가 더 보기

  • 2018년 4월 10일.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 스티븐 핑커와 유발 노아 하라리(2/2)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하라리는 이들의 전성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푸틴이나 트럼프와 같은 반동주의자일까요? 아닙니다. 핑커와 마찬가지로 하라리 역시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노령층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정치관과 무관하게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늙은이들에게 커다란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반동은 죽어가는 괴물의 울부짖음일 뿐입니다. 그럼 종교가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를 무너뜨릴까요? 이것도 답은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핑커와 하라리는 종교에는 미래가 더 보기

  • 2018년 4월 10일.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 스티븐 핑커와 유발 노아 하라리(1/2)

    찰스 C. 만(Charles C. Mann)의 새 책 “마법사와 예언자(The Wizard and the Prophet)”는 21세기 지식 생태계를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마법사와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하는 예언자들의 싸움으로 묘사합니다. “예언자는 세상이 유한하며 인간은 환경에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마법사는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인간은 지구의 영리한 지배자라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성장과 개발을 우리 종이 가진 복권이자 축복이라 생각하고, 다른 쪽에서는 안정과 보존이 우리의 미래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마법사는 지구를 인간이 더 보기

  • 2018년 4월 5일. 가장 더운 날에도 이불을 덮어야 잠들 수 있는 이유

    뉴욕의 7월 말. 방의 크기에 비해 용량이 한참 모자라는 에어컨을 설치한 4층 빌딩의 꼭대기 층 방에 나는 누워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30도가 넘고 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습도도 높습니다. 나는 작은 에어컨 옆에서 잠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덮을 것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가장 얇은 이불로 몸의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덮은 뒤에야 잠이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이불을 원하는 걸까요? 수면 중에 무언가를 덮는 것은 흔히 더 보기

  • 2018년 4월 3일. 태양에너지의 미래

    “태양 길들이기: 태양 에너지 사용의 혁신을 위해(Taming the Sun: Innovations to Harness Solar Energy and Power the Planet)” By 바룬 시바람(Varun Sivaram), MIT Press 1954년 뉴욕타임스는 태양광전지 기술을 소개하며 이제 인류가 “거의 무한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과학자들은 컴퓨터의 기본 소자인 실리콘 트랜지스터에 태양을 쬐었을 때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미국 원자력 위원회의 의장인 루이스 스트라우스는 원자력 에너지가 “사용량을 따질 필요도 없을 더 보기

  • 2018년 3월 29일. 오늘날과 같은 “동의”의 시대에 성적 즐거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사회가 성을 다루는 방식은 그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이 때문에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성을 둘러싼 투쟁의 양식은 변해 왔습니다. 인종간 결혼금지법(anti-miscegenation)에서 동성애와 성노동의 불법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성관계를 해야 하는지 규정해 왔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바람직한 성관계를 개인의 선택과 성적 자율성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른바 ‘동의’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동의 여부는 특정한 성관계가 법적으로 허용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성관계인지를 더 보기

  • 2018년 3월 27일. 지능의 뇌과학: 리차드 하이어와의 인터뷰

    리차드 하이어는 UC 어바인의 석좌교수로 최근 캠브리지대학 출판부를 통해 “지능의 뇌과학(The Neuroscience of Intelligence)”을 냈습니다. 그는 평생을 뇌영상을 이용해 뇌 기능과 구조가 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영리한”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바쳤습니다. 학술저널 인텔리전스의 편집장이며 국제지능연구학회의 전 회장이기도 한 그와 올해 초 나는 그의 새 책에 관해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이메일로 그와 나눈 대화를 편집한 내용입니다. —— Q: 하이어 교수님, 퀼레와의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40년 동안 지능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