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주제의 글
  • 2014년 6월 12일. 기업에서의 동성애 문화 인정, 어떤 결과를 낳을까?

    2007년 5월 1일 영국 정유회사 BP의 수장 존 브라운(John Browne)은 남성 성매매를 한 게 타블로이드지에 알려지면서 잘나가던 커리어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그 스캔들은 몇주간 영국 미디어를 뒤덮었죠. 그러나 그는 다시 사모펀드 회사 리버펀드 홀딩스를 수압파쇄 추출(fracking, 천연가스 추출 공법) 전문 투자 회사로 키우면서 다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업 내 동성애자 문제의 대변인이 되었죠. 그의 새 책 유리옷장(The Glass Closet: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진 않지만 커밍아웃하지 않은 현상을 지칭하는 말)은 그가 더 보기

  • 2014년 6월 11일. 전업 주부 아빠의 인기

    일하는 엄마와 집에서 살림하는 아빠 이야기는 이제 미국에서 제법 흔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엄마, 집에서 살림하는 아빠 , 실리콘밸리의 주부 아빠들) 갓난 아기를 데리고 와 미술 수업을 듣는 아빠, 평일 아침 놀이터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요가복을 입은 엄마들과 아이 교육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아빠가 그렇게 어색하지 않죠.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업 주부 아빠는 1989년 110만 명에서 2012년 2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사실 전업주부 아빠가 가장 많았던 더 보기

  • 2014년 6월 5일. 한국의 농촌 총각과 외국인 신부, 이제는 선택으로 만난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한국의 지하철에는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장려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시골을 떠나고 농사를 짓겠다며 태어난 곳에 남은 총각들은 결혼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농촌 총각들은 외국인 신부와 결혼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농촌 총각의 20%가 국제 결혼을 했습니다. 국제 결혼 비중이 가장 높은 전라남도에서는 10년 전 절정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여성과의 결혼 주선 사업이 성행했고, 결혼은 며칠 만에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도망가지 않는 배트남 신부”라는 홍보 문구가 인권 침해 더 보기

  • 2014년 5월 29일. 공항 쇼핑의 성황

    4월 30일 개장한 카타르 공항은 25,000 제곱미터 넓이에 온갖 상점과 식당이 입점했습니다. 2017년 개장할 아부다비의 새 공항은 실내 공원에 사막을 테마로 지중해 식물을 들여놓을 예정이죠.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화덕 피자와 쇼핑 컨시어지도 있습니다. 공항의 주요 수익원이던 공항 이용세가 정부의 규제와 저가항공의 번성으로 점점 돈을 걷기 힘들어지면서 쇼핑몰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류 회사, 화장품 회사, 선글라스 회사는 이제 공항 쇼핑몰이 “제 6의 대륙”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1999년 EU 내 항공편에서 면세 더 보기

  • 2014년 5월 28일. 잭 마, 중국의 자선사업을 시작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1889년 앤드류 카네기의 발언입니다. 미국 전성기에 최고의 갑부로 떠오른 카네기는 자선활동을 통해 그의 재산을 분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의 최고 갑부로 떠오른 알리바바의 잭 마도 카네기의 발취를 따릅니다. 지난 14일, 잭마와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 조세프 차이는 중국의 3조원 규모의 대형 공익신탁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누군가는 무언가 해야해요. 우리가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잭 마의 사회문제 관련 기고문 보기) 이 발표를 비꼬아보기는 쉽습니다. 150조원 더 보기

  • 2014년 5월 21일.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sation) 가 내놓은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답은 벨라루스, 몰도바, 러시아로 인당 연 15~18 리터의 알코올을 소비합니다. 한국은 연 12.3리터로 전세계 190국 중에서 15위를 차지했지요.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마시는 사람당 알코올 소비량을 계산하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보수적인 지역이 떠오르지요. 이를테면 아프리카 중북부에 위치한 차드는 국민 10명 중 9명이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5월 16일. IPA 열풍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맥주의 한 종류인 IPA(Indian Pale Ale)은 라거 이전에 이미 전세계를 지배한 맥주였습니다. 쌉쌀한 풍미의 홉과 알코올의 함량이 높은 IPA 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동인도 회사를 앞세워 먼 인도까지 항해하던 영국인들은 현지의 물 대신 영국에서 가져온 맥주를 마셨는데, 맥주의 변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홉과 알코올 함량이 높은 맥주가 긴 여행에서도 맛을 보전할 수 있었기에 IPA 스타일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식민지 항해가들 사이에서 인기높던 IPA는 곧 본토에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존재하던 더 보기

  • 2014년 5월 15일.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고정관념은 아닙니다. 여러 심리학 연구결과는 서양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 동양 사람에 비해 개인적이고 분석적이며 추상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여러가지 있었으나 모두 나름의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근대화(modernisation)가 서양을 바꾸어놓았다고 하기에는 일찍이 근대화 되었으나 여전히 전체적인 문화를 가진 일본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동양은 잦은 전염병 발발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금기시 하게 하여 닫힌 사회가 되었다는 설명도 딱히 유럽이 일본이나 한국, 중국의 대부분 지역보다 전염병 사례가 더 보기

  • 2014년 5월 14일. 아시아 슈퍼마켓, 주류로 떠오르다

    MBA 학생들이라면 공부해볼 만한 흥미로운 성공 케이스 중에 미국 뉴저지 주에서 출발한 H마트(한아름마트)가 있습니다. 1982년 뉴욕 퀸즈의 구멍가게에서 시작한 H마트는 현재 미국 내 11개 주, 캐나다, 영국에까지 지점을 확대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보스턴 이웃 케임브리지 시내 한 가운데에도 지점을 열었죠. 최근 미국 내에서 H마트와 같은 아시안 슈퍼마켓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시안계 미국인은 미국인 평균보다 소득 수준이 높고, 장 보는 데도 더 많은 돈을 씁니다. 음식을 중시하는 문화임에도 미국의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더 보기

  • 2014년 4월 29일.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민을 떠나는 중국의 중산층

    중국의 산업체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린 첸은 첫째 딸이 태어나자 자신과 아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떠올랐습니다. “중산층이 되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했어요. 제 딸은 같은 고생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호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지금 린 첸과 같은 생각을 하는 중국 중산층이 한둘이 아닙니다. 사상 가장 많은 수의 중산층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중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좋은 직업과 집을 포기하고 자산을 현금화해서 새로운 곳에서 기반을 닦으려 하고 있습니다. 낯선 언어를 써야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 기업회생에 성공한 CEO

    경영대학원에서는 망해가는 기업에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하는 CEO 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합니다. IBM 의 루 거스너, 피아트(Fiat)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이 대표적이죠. 여기 또 하나 멋진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천주교라는 거대한 조직을 탈바꿈 시켜논 프란치스코 교황이죠. 일년전 그가 CEO(조직의 수장)로서 첫 부활절을 축하할때마다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다국적 조직(천주교)은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경쟁자(다른 종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기존시장(유럽)에서는 스캔들이 발생하여 고객(신자)이 떠나고 영업인력(사제) 사기가 꺾였죠. 종신고용 보장에도 신규 직원(사제) 채용이 어려웠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경제적 요소를 배제한 웰빙 지수, 사회진보지표 (SPI: Social Progress Index)

    지난 8일 옥스포드에서 열린 스콜세계포럼(Skoll World Forum)에는 매년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ship) 전문가들이 모입니다.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에서 사회적 진보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를 개발했습니다. 이 지수는 작년 베타 버전을 개선해 정식으로 발표한 것으로 54개 지표를 기준으로 132개국의 삶의 질을 진단합니다. 각 국가의 경제수준이 평가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소비 수준 등 투입 가치(input)가 아니라 문맹률 등 산출물(output)에 기반해 지표를 산정하는 점이 특징이죠 . 그러나 계산 과정에서 경제적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