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주제의 글
  • 2018년 5월 29일. 정보의 종언: 마이클 헤이든

    (마이클 헤이든은 CIA와 NSA의 전 국장입니다) 내가 유럽에서 미군의 정보 활동을 책임지고 있던 1994년 어느날, 나는 보스니아 내전이 한창이던 사라예보의 어느 폐허가 된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때 아름다웠던 첨탑과 양파 모양의 지붕, 끝이 뾰족한 탑들이 밀랴츠카 강 너머 언덕위에서 날아오는 포탄 때문에 모두 흔적만 남았고, 나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 물을 구하고자 이제 문을 닫은 양조장 앞에 줄서 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이웃이었던 사람을 저격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내가 정작 더 보기

  • 2017년 2월 27일. “CIA를 제 천직이라 여기고 일해 왔어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저는 CIA를 나왔습니다.”

    프라이스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정보기관의 보고서조차 자신의 유불리에 근거해 선별적으로 취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정보기관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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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0월 21일. CIA 비밀 감옥이 남긴 깊은 상처 (3)

    2부 보기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관타나모의 악몽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 기지를 궁극적으로 폐쇄하겠다는 약속을 더디지만 이행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튿날 오바마 대통령은 강압적 심문 수사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한때 7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기지의 포로 수를 61명까지 줄였습니다. 고문도 사라졌습니다. 기지 내 모처에 수감한 소위 요주의 인물 몇 명을 빼면 나머지 수감자들은 콘크리트 감옥에 있습니다. 관타나모 기지 총사령관인 피터 클라크 해군 소장은 “과거에 일어나던 잘못된 일은 이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

  • 2016년 10월 21일. CIA 비밀 감옥이 남긴 깊은 상처 (2)

    1부 보기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미국 재향군인회(Veterans Administration)는 기억상실증이나 주변의 자극에 지나치게 깜짝 놀라는 경악 반사, 지속적인 악몽과 불면증, 두통, 집중력 부족 등의 증세가 고문이나 가혹 행위 때문에 생겼을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다른 나라의 고문 피해자를 추적한 연구에서도 피해자들이 비슷한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미국 의사들은 참전군인들 가운데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을 치료할 때 외국의 연구 사례를 참조합니다. 9.11 이후 심문 규정을 개정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에서 CIA의 수석변호사였던 더 보기

  • 2016년 10월 20일. CIA 비밀 감옥이 남긴 깊은 상처 (1)

    수감한 적군 포로나 생포한 테러리스트를 심문할 때 잔혹한 방법을 써도 좋다고 승인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는 ‘고문’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도 이 충격적이고 잔인한 방법이 미국이란 나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에 맞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비인간적인 심문이 수감자들에게 오랜 정신적 상처를 남길 거라는 점은 외면했죠. 뉴욕타임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비밀 감옥’에 수감된 시절의 공포에 떨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잠을 재우지 않고 계속해서 얼음물을 끼얹으며 수감자를 벽으로 밀쳐놓고 구타하고 더 보기

  • 2016년 9월 24일. 헨리 키신저가 비호한 독재자의 손에 40년 전 아버지를 잃은 예술가의 인터뷰

    "매번 외교 문서의 기밀이 해제될 때마다 헨리 키신저는 치부가 드러나 불편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40년 전 아버지를 잃었을 때 느꼈던 절망감에 비할 수 있을까요? 제 바람은 키신저가 좀 더 많이, 자주 죄책감을 느끼고 불편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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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 3일. 상업적 제국주의? 냉전 시기 CIA 개입은 미국의 수출을 어떻게 늘렸나?

    정치적 영향력과 권력관계가 국가 간의 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늘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데이터를 통해서 경험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논문은 최근 비밀 해제되어 대중에게 공개된 CIA(미국 중앙정보부) 문서를 통해 냉전 시기 CIA가 개입한 국가와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어떻게 정치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기에 CIA는 비밀스럽게 미국에 유리한 지도자들을 다른 나라에 세우기 위해 개입했습니다. CIA가 조직한 1953년의 이란, 1954년 과테말라, 1973년의 칠레 쿠데타는 가장 잘 더 보기

  • 2013년 4월 18일. 9/11 이후 미국 정부의 고문 행태

    9/11 테러 이후 미 당국에 의한 조사 및 구금 과정에서 고문이 자행되었으며 당시의 최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초당적 노력에 힘입어 구성된 컨스티튜션 프로젝트(Constitution Project)의 11인 위원회가 2년 여에 걸친 조사 끝에 발간한 이 보고서는 500여 페이지에 달하며, 언론 보도와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보고서 등을 통해 드러났던 내용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이 고문을 자행함으로써 국가의 위상과 도덕성이 떨어지고 포로로 잡힌 미군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더 보기

  • 2013년 2월 6일. 인권단체, “최소 54개국이 미국의 테러용의자 송환, 심문 비밀리에 협조”

    미국 뉴욕에 근거를 둔 인권단체 “열린 사회와 정의를 위하여(Open Society Justice Initiative, OSJI)”는 213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 기간 동안 최소한 54개 나라 정부가 미국의 ‘테러용의자 인도, 송환, 심문’에 협조했다고 폭로했습니다. OSJI는 CIA를 중심으로 이뤄진 용의자 심문 프로그램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었던 건 다른 나라 정부의 협조 때문이라며 테러를 막겠다는 미명 하에 자행된 인권 유린의 책임으로부터 CIA 고위 인사들은 물론 이들 정부들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OSJI가 지목한 더 보기

  • 2012년 9월 3일. 폴란드에 있는 CIA 정치범 수용소 진실은?

    폴란드 정부는 수요일(5일)까지 유럽 인권재판소가 보낸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질문 내용은 간단합니다. “미국 CIA가 비밀리에 운영해 온 폴란드 내 수용소가 존재하는가? 거기에서 미국 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들이 고문을 당했나?”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 온 미국 정부가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며 테러범들을 고문한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정부는 지금까지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한 폴란드 의원은 “과거 공산당 세력을 비롯한 폴란드 내 좌파는 인권이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