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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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8일. [필진 칼럼] 정찰병의 마음을 가지는 법
인간의 마음은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두 가지 상반된 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은 종종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유명한 예로는 심리학자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만이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이야기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구분이 있습니다. 카네만은 인간에게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동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1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시스템 2가 있다고 말하며, 이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예들을 흥미롭게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스탠포드 대학의 캐럴 더 보기 -
2018년 12월 14일. 진실로 둔갑한 거짓, 가짜뉴스는 어떻게 편견을 만들어내나 (3/3)
2부 보기 블레어 씨는 지난 2년 동안 수천 편의 가짜뉴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매번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두고 내용만 조금씩 바꿔서 내보내는 가짜뉴스에 거의 매번 똑같은 편견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똑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블레어 씨는 실제로 자기가 올린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확인해본 적은 없습니다. 대개 글을 올린 뒤 1분 사이에 평균 8회, 15분 안에 평균 160회, 그리고 한 시간 안에는 1천 번 넘게 공유되죠. “우리 페이지는 그야말로 썼다 하면 대박이다. 더 보기 -
2018년 12월 6일. 진실로 둔갑한 거짓, 가짜뉴스는 어떻게 편견을 만들어내나 (2/3)
1부 보기 블레어 씨는 거기까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는 다시 한번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사진 속 백인 여성은 물론 첼시 클린턴이 아니었습니다. 백악관 참모로 일했던 호프 힉스였습니다. 흑인 여성도 미셸 오바마가 아니라 트럼프 보좌관을 역임한 오마로사 뉴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속 행사에 오바마도, 클린턴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진이나 글이나 터무니없는 것들을 억지로 엮어서 마구잡이로 뒤섞어놓은 것에 불과한 겁니다. 더 보기 -
2018년 11월 29일. 진실로 둔갑한 거짓, 가짜뉴스는 어떻게 편견을 만들어내나 (1/3)
컴퓨터 모니터 석 대에서 나오는 불빛을 빼면 아무런 조명도 없는 어두침침한 방. 크리스토퍼 블레어(46)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이미 출근했고, 아이들도 학교에 간 오전. 집에 혼자 남은 블레어 씨는 오늘도 늘 가는 자신의 웹사이트로 출근 도장을 찍습니다. 자판에 올려놓은 손은 섣불리 움직이는 대신 신중하게 블레어 씨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블레어 씨의 머릿속은 ‘오늘은 어떤 뉴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낚아볼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합니다. “긴.급.속.보. (BREAKING)” 독수리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1)
“트럼프가 이기면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예정.”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런 문구가 보여 클릭해보니 “위기에 빠진 나라(Nation in Distress)”라는 페이지로 연결되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극도로 당파적인 성격의 페이지였습니다. 포스트를 클릭했더니 “americasfreedomfighters.com”이라는 웹사이트로, 다시 “데일리 쉬플(Daily Sheeple)”이라는 비디오 블로그로 연결되었고, 여기서는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지를 인용해 힐러리 클린턴이 1990년대에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레즈비언 밀회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디에서도 트럼프 당선 시 오바마가 계엄령을 선포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05년 더 보기 -
2016년 10월 26일. [칼럼] ‘팩트’라는 말이 의미를 잃은 시대 (2)
1부 보기 문제는 거짓을 말하고자 하는 공화당원들의 의지, 그리고 같은 당원이 정신 나간 거짓말을 하도록 방치하는 공화당과 보수진영 내 분위기입니다. 도널트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헛소문을 계속 퍼뜨리고 있었는데도 2012년 대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는 그의 지지 선언을 받아들였죠. 보수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이제 진실을 말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두려워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뉴욕대 언론학과의 제이 로젠 교수는 공화당 엘리트들이 주류 언론에 의지하면서도 지지자들에게는 주류 언론을 믿지 말라고 더 보기 -
2014년 7월 24일. 각 국 관광객에 대한 고정관념, 사실일까?
각 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나갔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요? 무뚝뚝하고 까다로운 독일인, 시끄러운 미국인, 무례한 중국인, 착한 캐나다인… 흔히 퍼져있는 고정관념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일말의 진실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고정관념이란 게으름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이는 확증편향에 의해 강화되기 마련이죠. 점잖은 미국인 관광객 여러 명은 금방 잊혀지고, 한 명의 ‘어글리 아메리칸’만 기억 속에 남는 것이죠. 영국인들만 해도 폭력적인 취객으로 악명이 높지만, 지중해의 환락가에서나 그런 경향이 좀 있지 다른 곳에 놀러가서 조용히 놀다오는 영국인들은 억울할 더 보기 -
2014년 5월 23일. [책] 설득할 수 없는 이들(The Unpersuadables)
내가 지난 25년동안 만난 수많은 과학과 사회의 경계에 있는 인물들 중, 데이비드 어빙(David Irving)만큼 이해하기 힘든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2차대전 역사를 다시 쓰고 싶어하는 그는 특히 홀로코스트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또는 홀로코스트가 있었다 하더라도 히틀러는 이를 몰랐거나, 또는 알았다 하더라도 이를 멈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나는 한 번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히틀러가 악명높은 반유대주의자였고 유대인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알고 있나요?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세워질 수 없었을 거에요. 더 보기 -
2014년 4월 10일. 아시아계가 농구를 못하는 이유? 유대계가 농구를 잘하는 이유!
얼마 전 미국 대학농구 리그 경기를 보던 저는 왜 아시아계 선수가 거의 없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알아보니 실제 대학농구 1군의 남자 선수 5,380명 중 아시아계 선수는 단 15명이었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키가 작으니까”, 또는 “아시아계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빠 농구할 시간이 없으니까” 등의 쉬운 답들이 언뜻 떠올랐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누군가는 “유대인들이 농구하는거 봤냐?”고 묻더군요. 유대계 미국인은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함께 학업 성적이 우수한 집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질문 하나로 촉발된 시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