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주제의 글
  • 2014년 2월 7일. 외국어로 듣는 “사랑해”는 덜 달콤할까?

    이탈리아에서 만난 알바니아 남자에게 몇 시간 만에 “사랑해(Ti amo)”라는 말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모국어인 영어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사랑해(I love you)”라는 말을 하지 않으니, 저에게 있어 이탈리아어가 갖는 감정적인 의미는 아주 가볍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3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장보기 목록을 작성할 때나 운전 중 다른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를 때는 모국어인 아랍어를 쓰십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나 딸들을 부르는 애정어린 호칭은 모두 아랍어죠. 보스턴대 심리학과의 캐서린 해리스(Catherine 더 보기

  • 2013년 12월 20일. 악의 심리학적 효과

    “악마의 가장 큰 속임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든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악마의 이 계획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2007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는 악마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의 의인화”는 실제 우리의 판단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악(Evil)이란 무고한 타인에게 고의적인 해를 입힘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감정으로 정의됩니다. 2차대전 이래, 악은 사회심리학자들을 매혹시켜온 연구주제입니다. 커트 레빈, 스탠리 밀그램, 솔로몬 애쉬와 같은 선구적인 학자들은 인간이 어떤 때에 악을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일중독자(Workaholic)가 정말 있나?

    미국의 심리학자인 웨인 오츠(Wayne Oates)가 1999년에 사망했을 때 뉴욕타임즈는 그의 부고란에 두 가지 사실을 썼습니다. 첫 번째로 그가 57권의 책을 썼다는 것과 두 번째, 그가 일중독자(Workaholic)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츠는 1968년에 쓴 글에서 일중독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그는 이 글에서 자기 자신의 부지런함에 대한 강박관념이 다른 중독 증세와 비슷한 장애를 가져왔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그는 일중독이 하루에 다섯번씩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다른 종류의 중독에 비해서는 사회적으로 더 존중받는 사실도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위기의 행동과학자들

    이상적인 과학자란, 자신의 연구결과의 의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발표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러나 현실의 과학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데이터를 처음부터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데이터만을 골라서 활용합니다. 그런 부정행위들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과학자가 처한 현실, 곧  그들의 연구결과에 그들의 학자로서의 미래와 명성, 그리고 부와 같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이 현실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데이터에 손을 보거나 더 보기

  • 2013년 8월 20일. 마법의 비율 따위는 없었다

    2009년 출간된 바바라 프레드릭슨의 책  “긍정성(positivity)”의 부제는 “3대1의 비율이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였습니다. 이 책은 바바라 프레드릭슨과 마샬 로사다의 2005년 논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350회 이상 인용된 이 논문에서 그들은 다양한 자료들과 고급수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의 비율을 계산했습니다. 오늘날 로사다(losada) 비율로 알려진 3대 1, 정확히는 2.9013 대 1은 그 이후 긍정심리학 분야의 마법의 비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동런던 대학의 더 보기

  • 2013년 7월 3일. 뇌과학 반대측 주장들의 문제점

    뇌과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의 뇌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렬한 반응은 엄밀한 과학적 결과가 말해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모든 행동과 문화를 뇌를 통해 설명하려는 “대중뇌과학(pop neuroscience)”분야가 탄생 되었습니다. 샐리 사텔과 스콧 릴렌펠드의 새 책 “브레인워시: 무모한 뇌과학의 유혹(Brainwashed: The Seductive Appeal of Mindless Neuroscience)”은 이 대중뇌과학에 대한 진짜 과학자들의 저항입니다. 이 책은 아직 분명한 더 보기

  • 2013년 6월 13일. 남녀의 차이는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심리학에서 남녀의 차이에 관한 연구는 가장 인기있는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연구가 대부분 서양, 특히 심리학을 전공하는 미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된다는 점입니다. 2010년 하인리히는 이런 분명한 특징을 가진 대상에 대한 조사결과를 인류의 보편적인 결과로 섣불리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종종 심리학 연구의 대상이 되는 이 특정 부류를 WEIRD – 서양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주 국가의(Democratic) – 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이론을 목표로 삼고 더 보기

  • 2013년 3월 6일. [책] 맹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편견(Blindspot: Hidden Biases of Good People)

    하버드의 심리학자 마자린 바나지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인도에서 비서를 꿈꾸며 자랐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자신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등장하는 “직업”과 “가족”에 관련된 단어들을 짝지어 무의식적인 편견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그녀 역시 남자 이름들을 직업과 관련된 단어와 더 빨리 짝짓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 시험은 “내재적 연관 검사(Implicit Association Test)”로 불립니다. 지난 15년동안 1400만건의 결과가 “임플리싯 프로젝트(Implicit Project)”하에 이루어 졌고, 모든 더 보기

  • 2013년 2월 14일.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의 과학

    데이팅 사이트의 질문지에 답하는 것이 발렌타인 성인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 더 과학적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있을까요? 미국 최대의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인 eHarmony의 심리학자들은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과학에 기반한 알고리듬을 통해 당신의 영혼의 짝을 찾아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작년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해 반박당한 바 있습니다. 이에 답하고자, eHarmony의 연구원 곤자가 박사는 지난 달 뉴올리안즈에서 열렸던 “성격 및 사회심리학(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연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다른 많은 사이트들과 달리, 더 보기

  • 2013년 1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적 문제의 더 자세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심리학연구지(journal Psychiatry Research)”에는 한 사람의 페이스북 활동을 확인함으로써 의사와의 상담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 문제점을 밝힐 수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환자의 정신적 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그 자신의 반응에만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개인의 상태에 대한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질문지에 대한 답은 환자의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주리대학의 연구진은 대학생 200명의 외향성, 편집성, 사회활동을 즐기는 지, 그리고 독특한 믿음을 가졌는지(예를 들어, 더 보기

  • 2012년 11월 29일. 사람들이 나쁜 성격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아도취적이거나 사이코패스같은 성격을 친구나 연인의 성격으로 바라지 않지만,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우같은 여학생이 학교에서 퀸카로 등극하기도 하고, 뱀파이어는 매력적인 상대로 여겨집니다. 최근의 한 연구는 사람들이 왜 이런 어두운 성격에 끌리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워싱턴대학의 니콜라스 홀츠만과 마이클 스트루베는 심리학에서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 불리는 자아도취(narcissism), 무심함(psychopathy), 사기성(Machiavellianism)의 세가지 요소와 매력적인 외모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들은 111명의 남녀대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들이 처음 연구실에 도착한 직후 사진을 찍었고, 더 보기

  • 2012년 9월 7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인간은 공정함에 매우 민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공정한 거래를 하느니 불편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연구진은 사람들을 심각한 갈증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60명의 사람들을 2명씩 30쌍으로 짝을 지은 뒤 2명당 1병씩 생수를 주고 나눠 마시도록 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물을 더 조금 나눠줬다는 정보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한 쌍 가운데 한 명이라도 물의 양에 불만이 있을 경우 두 사람은 모두 물을 마실 수 없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 결과 매우 심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도 명백하게 불공정한 제안은 거절한다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