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주제의 글
  • 2014년 2월 17일. 국적을 바꾼 쇼트트랙 스케이터: 올림픽의 의미는 무엇인가?

    빅토르 안이 남자 쇼트트랙 1,000미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러시아 응원단의 환호성이 울려퍼졌습니다. 동시에 한국 응원단의 야유도 들려왔습니다. 한국 출신의 쇼트트랙 스케이터 빅토르 안은 모국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2011년 국적을 바꾸고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빅토르 안이 모국을 떠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 빙상연맹과 갈등을 겪으면서, 무릎 부상 이후 재활 치료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가대표팀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는 안의 아버지와 연맹 더 보기

  • 2014년 2월 17일. 당신은 러시아의 동성애 혐오를 떳떳하게 비판할 수 있습니까?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주된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는 성소수자들을 가혹하게 박해하는 러시아 정부였습니다. 외신들은 앞다퉈 러시아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도했고, 소치의 유명한 게이바 마야크(Mayak)에는 취재를 위해 동성애자들을 찾는 기자들로 붐볐습니다. 외국어를 다 알아듣진 못하지만, 하루에 족히 열 명은 넘는 기자들이 카메라 앞에 서서 아마도 뻔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읊조리고 있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몰려드는 취재진에 마야크의 단골 손님들은 마치 동물원 원숭이라도 된 기분이었을 겁니다. 러시아 더 보기

  • 2013년 7월 18일. 사상누각 소치 올림픽, 소련의 추억?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 소치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건설 현장입니다. 비용과 효율성, 자연과 인간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산국가 시절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다른 점이 없고, 한 발 더 나아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건설 현장입니다. 소치가 동계올림픽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쭉 있어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드물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이고,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릴 장소도 한 때 말라리아 모기가 들끓던 늪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주민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 무장 충돌이 더 보기

  • 2013년 2월 7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시선

    1년 앞으로 다가온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의 휴양도시 소치입니다. 올림픽을 통해 러시아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소치를 향한 애정은 더욱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경기시설들은 완공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포근한 소치의 날씨입니다. 한겨울에도 영상 10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이는 따뜻한 곳을 개최지로 택한 탓에 올림픽 준비위원회는 빙상장을 짓던 중에야 포근한 바깥 기온을 차단해 빙질을 유지하려면 특수 단열재로 건물을 덮어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