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주제의 글
  • 2019년 10월 14일. 만연한 폭력에 맞서는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

    지난 달, 네팔에서는 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네팔의 국회의장인 크리슈나 바하두르 마하라가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을 폭행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고 여성은 협박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남아시아에서는 전형적인 사건의 전개였죠. 남성, 특히 권력을 가진 남성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UN과 현지 외국 대사관들은 네팔 정부에 여성 대상 폭력에 조취를 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며칠 후 사임한 마하라 의장은 더 보기

  • 2018년 1월 26일. 중국의 ‘미투’ 운동,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스스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이라고 부르며 성범죄에 대해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돌리고, 불끈 쥔 주먹 사이로 매니큐어 칠한 손톱이 보이는 그림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미투 운동(#MeToo)을 확산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공산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동요를 원치 않는 검열 당국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성폭력 반대” 등과 같은 문구의 사용을 차단하고 여성을 위한 보호 확대를 외치는 더 보기

  • 2017년 12월 26일.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에 “침묵을 깨고 세상 앞에 선 용감한 약자들”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타임>은 2017년 올해의 인물로 그간 만연했지만 모두가 쉬쉬하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성차별에 맞선 이들을 한데 묶어 선정했습니다. <타임>은 이들에게 "The Silence Breakers", "침묵을 깨고 나온 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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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1월 24일. [칼럼] 우리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미셸 골드버그가 뉴욕타임스에 쓴 글입니다. —– 지난 16일 방송인 리안 트위든도 #MeToo 캠페인에 동참하며 11년 전 자신이 겪었던 일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사진 속에서 잠이 든 것으로 보이는 트위든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놓고 카메라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성추행 가해자는 2006년 당시 트위든과 함께 미군 위문 공연을 다니던 코미디언 알 프랑켄입니다. 프랑켄은 2009년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돼 연방 상원에 입성했죠. 트위든의 트윗을 보자마자 저는 프랑켄 의원이 당장 의원직을 더 보기

  • 2017년 11월 13일. [칼럼] 루이스 CK의 세상에서 여성 코미디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코미디언이자 “코난쇼” 작가인 로리 킬마틴(Laurie Kilmartin)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제가 루이스 CK를 만난 것은 올봄, 뉴욕의 한 극장에서였습니다. 그는 “새터데이나잇라이브”에서 선보일 모놀로그를 연습 중이었고, 과연 재미가 있었죠. 백스테이지에서 그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 모든 게 오해라면, 그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면 정말 좋겠다고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여성에게 힘든 업계입니다. 198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이래, 제가 함께 일했던 코미디언이나 클럽 주인들은 대부분 남성이었죠. 불편한 포옹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방법을 익히고, 고개를 돌려 더 보기

  • 2017년 6월 13일. [칼럼] 코미 청문회와 성범죄 사건 간의 평행이론

    한 남성에게 공개적인 질문 공세가 쏟아집니다. 왜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이와 단둘이 방 안에 있었나? 상사가 요구한 일이 불편했다면 그냥 일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닌가? 부적절한 줄 알면서도 상사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계속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왜 상사가 요구한 것을 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요? 트위터상에서 많은 사람이 지적한 것처럼, 위의 그림에서 성별을 바꾸면 현재 FBI 전 국장 제임스 코미를 향해 쏟아지는 질문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더 보기

  • 2016년 12월 9일. [칼럼] 위험한 사회에서 여성이 치르는 비용

    오늘 아침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을 훑던 중 저는 우연히 날카로운 갈고리가 달린 플라스틱 반지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깅을 즐기는 여성들의 필수품이라는 설명이 달려있었죠. 색상은 당연히도 핫핑크였습니다. 호신용품 제조업체인 피셔 디펜시브(Fisher Defensive)는 이 제품을 “야외에서 조깅이나 하이킹, 등산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생기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이고 편리한 도구”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편리하다구요? 성범죄자와 맞서 싸우는 용도의 제품에 “효과적이고 편리하다”는 수식어를 붙이는 안일한 태도야말로 일상 속에서도 늘 경계를 늦출 수 더 보기

  • 2016년 1월 28일. [칼럼] 성범죄 혐의를 받았다가 오명을 벗은 사람에게 경찰이 사과해야 할까?

    성범죄 피해자들이 당당하게 사건을 신고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성범죄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성범죄자 혐의를 받고 수사를 받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인마냥 떠들어대는 태도는 성범죄 억제와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피해자에게 큰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는 신고를 주저하게 만드는 효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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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9월 5일. 일그러진 미인대회의 초상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대회는 초대 대회 때부터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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